추경호 대구시장 체제에서 첫 임무가 부과됐다. 2027년도 대구시 국비확보 전쟁이다. 800조원 호남 반도체 퍼붓기란 외적 도전에 대구의 생존경쟁력이 위태롭다는 상황에서다. 이재명 정권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서 대구는 완전히 소외됐다. 추 시장 스스로 "시민의 분노와 실망이 크다"고 진단한 바 있다. 대구는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추 시장의 정치적 자산은 3선 국회의원과 원내대표의 그것보다 정통경제관료, 경제부총리 이력에 모아진다. 6·3 지방선거에서 당내 경선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를 이겨낸 원동력도 대구시민의 정치성향 못지않게 추 시장의 이같은 잠재력을 주목한 측면이 크다. 막강한 중앙집권체제에서 지방정부는 국비 확보에서부터 성장의 기초동력을 그나마 구축할 수 있다. 추 시장은 예산의 길목에 포진한 경제부처 관료들과 광범위한 인맥을 갖고 있고, 예산 확보의 논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구시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추 시장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지역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다. 국민의힘 의원 12명 전원이 참석했고, 총 9조5천억원의 목표액(전년 대비 5.5% 증액)이 공개됐다. 대구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할 22개 핵심 사업 목록을 정리했다. 산업 전반의 AI(인공지능)·로봇 인프라 구축, 대구를 원심으로 한 교통망 확장으로 압축된다. 로봇테스트필드 사업, 반도체·미래 모빌리티·의료기기 장비구축(신규사업), 구미-군위 고속도로, 대구경북 광역철도 건설이 대표적이다. 이 대목에서 상기해야 할 점은 대충 예산만 받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속도감이 가미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내민 '예산 액수'에 만족해서도 안 된다. 대구의 절박함을 호소하고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프로젝트란 점을 중앙정부 관료들에게 입력시켜야 한다.
예산의 수치 자체도 중요하지만, TK(대구경북)의 생존논리를 외부로 확장할 국회의원들의 역할도 절실하다. 추 시장과 TK의원들은 국회에서 함께 활동한 동료란 유대감이 있다. 대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이재명 정권에서 무엇을 요구하고 관철시켜야 하는지의 공감대이다. 대구시가 바라보는 '정책적 목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향하는 '정치적 목표'가 다르다면 대구의 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대구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졌다. 이재명 정권의 '800조 호남 베팅' 이후 대구 민심은 완전히 가라앉았다. 정치권을 향한 질책마저 체념화되는 조짐마저 보인다. 도시의 동력을 다시 일으켜 세울 책무가 추경호 시장 체제의 어깨에 걸렸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도 정치적 대표자란 자신들의 존재 근거를 늦었지만 시민에게 입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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