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캠페인 통·나·무 시즌3] 20년째 이어온 ‘곽태숙’씨의 나눔 기부…두 딸에게도 나눔 대물림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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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19 09:09  |  발행일 2026-07-19
“적은 돈도 기부하면 ‘확실한 효능감’
다음 기부처 고민하게 만드는 행복”
14일 오전 곽태숙 기부자가 자신의 카페에서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명패를 들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4일 오전 곽태숙 기부자가 자신의 카페에서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명패를 들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내 작은 행동 하나로도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이른바 '기부 중독'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14일 오전 만난 곽태숙(59·대구 남구 이천동)씨는 기부를 거창한 결심이 아닌 형편에 맞춘 일상의 습관으로 여겼다. 곽씨는 사랑의열매를 비롯해 유니세프, 국경없는의사회, 그린피스 등 여러 기부 단체에 20년 넘게 후원하고 있다. 일회성 기부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며 지역 사회에 희망의 불빛을 밝히고 있는 것.


곽씨는 "20대 때 첫 직장에서 바로 옆자리 동료가 월급 일부를 기부하는 걸 보고 무작정 따라 했던 게 기부의 시작이었다"며 "그 이후부터 '나만 잘 먹고 잘살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삶의 철학이 됐다"고 했다.


곽씨의 나눔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자리잡고 있다. 길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을 보면 언제나 가슴 한구석이 아려와서다. 작게라도 온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커 이른바 '동네 지킴이'로서 나눔 활동에 매진하다 보니, 동네에선 '곽태숙'이란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현재 이천동 12통장으로 5년째 활동하는 곽씨는 "처음엔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젊은 사람이 나서야 동네가 산다'는 어르신들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며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이웃을 발굴해 행정복지센터와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가난' 때문에 배고픈 사람이 없길 바랐고, '버팀목'이 될 가족이 없는 이들이 마냥 안쓰러울 뿐이었다"며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는 만큼 통장 활동으로 얻는 소액의 수당도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나눔 DNA는 두 딸에게도 고스란히 대물림됐다. 둘째가 첫 취업했을 때 곽씨는 기부를 가장 먼저 권유했다. 엄마의 뜻에 공감한 둘째는 실제 첫 월급을 받자마자 자신이 선택한 단체에 정기 후원을 신청했다. 최근엔 첫째도 동참했다. 지난해 6월 프랜차이즈 다방을 창업한 첫째는 지난 2월 대구 사랑의열매 '착한가게 3천400호'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착한가게는 매달 수익금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한다.


그는 일선 기부단체의 투명성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곽씨는 "과거 내가 후원하던 한 시설의 운영 비리를 접하고, 큰 실망감에 기부처를 옮긴 적이 있다. 기부를 당장 끊고 싶을 만큼 자괴감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 돈이 100% 전달되지 못할 수 있지만, 개인이 직접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메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해 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덧붙였다. 곽태숙씨는 인터뷰 말미에 "기부 단체를 통하면 내 작은 정성이라도 일부나마 꼭 필요한 이웃에게 닿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의심'보단 '믿음'을 택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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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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