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하는 '국군사관학교' 설립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뜨겁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16일 3개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는 계획을 내놨다. 다만 당정 협의로 통합 원칙을 밝히면서도 통합 시기는 못박지 않았다. 사관학교 통합은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충분한 검토와 공론화 없이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사안이 결코 아니다.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에 이어 해군·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까지 '졸속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강하게 반발했고, 지난 20일에는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와 사관학교 학부모 대표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추진 계획의 즉각적인 철회와 안규백 국방부장관·진성준 국회국방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공동주최한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중차대한 문제를 충분한 공론화 과정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군의 신뢰를 저버리는 독선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육군 3사관학교가 위치한 경북 영천의 민심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3사관학교도 국군사관학교에 통합하는 안을 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영천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처럼 민감하고 복잡한 사안을 졸속으로 추진해서 될 일인가. 여론도 좋지 않다. 여론조사기관들이 최근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는 통합 추진 반대(55%)가 찬성(34%)보다 훨씬 높았다. 군의 백년대계가 걸린, 오히려 국방력 약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통합사관학교 추진은 다시 한번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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