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용보증재단 사옥. <영남일보 DB>
대구신용보증재단(이하 대구신보)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한다. 고금리와 내수부진으로 지역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증공급 확대와 통합 금융지원체계 구축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적임자가 누구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까지 재단을 이끌며 보증공급 확대와 출연금 확보, 본점 사옥 마련 등을 추진한 박진우 전 이사장의 재임 성과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대구신보에 따르면 이사장 선임을 위한 1차 임원추진위원회가 23일 열린다. 이어 24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채용공고 및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서류·면접 등을 거쳐 다음달 24일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대구신보는 담보력이 부족한 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대구의 대표 정책금융기관이다. 그동안 이사장에는 iM뱅크 출신 인사들이 주로 선임됐다. 이번 공모에서도 금융 실무와 정책금융 분야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사들이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박진우 전 이사장의 재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전 이사장은 2023년 9월 취임해 지난달 30일까지 대구신보를 이끌었다. 재임 기간 보증공급과 보증잔액, 출연금 규모를 동시에 확대하고 본점 사옥 매입과 지점망 확충을 추진하는 등 재단의 운영 기반과 외형을 함께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약 박 전 이사장이 재선임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본점 이전과 통합 금융지원체계 구축 등 주요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진우 전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실제 박 전 이사장 재임 기간 대구신보의 보증공급액은 2023년 1조4천594억원, 2024년 2조2천804억원, 지난해 2조7천93억원으로 증가했다. 보증잔액도 2023년 2조2천358억원에서 지난해 3조2천47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다. 지역경제 규모를 고려한 보증지원 실적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보증공급의 기반이 되는 출연금 확보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출연금은 2023년 431억원, 2024년 732억원, 지난해 903억원으로 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 확충도 이뤄졌다. 지난해 6월 남지점을 개점해 남구 지역 소상공인의 보증 상담과 금융지원 접근성을 개선했다. 추가 지점 설치도 추진하면서 권역별 금융지원 체계 강화에 나섰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설립 30년 만에 자체 본점 사옥을 확보했다. 본점 사옥 확보는 박 전 이사장 재임 기간 추진된 대표적인 중장기 사업으로 꼽힌다. 단순한 사무공간 이전을 넘어 보증과 정책자금, 교육·컨설팅, 재기지원, 채무조정 기능을 한곳에 모으는 '대구형 통합 금융지원체계'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성과는 외부에서도 평가받았다. 대구신보는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전국신용보증재단 보증사업평가에서는 2024년도 9위에서 지난해 3위로 상승했다. 보증공급과 재원 확보뿐 아니라 조직 운영과 사업 성과 전반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 기관장 경영성과 평가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차기 이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고금리와 내수침체로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재보증비율 하향 방침(기존 50% → 변경 0∼50%)에 따른 재정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졌다. 또 본점 이전과 통합 금융지원 허브 조성, 지점망 확대, 재기 지원 및 컨설팅 기능 강화도 차질 없이 이어가야 한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차기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책금융 전문성과 보증재원 확보 능력, 금융권 협상력, 기관 운영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성과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변화한 정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이 선임될지가 이번 인사의 관건이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