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석 달성고 총동창회 조직발전위원장이 모교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구 달성고등학교 동문들이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먼저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이 자신이 걸어온 길과 현장의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며 진로 선택을 돕기 위해서다.
달성고에서는 지난 26일 '2026 졸업생과 함께하는 진로 멘토링'이 열렸다. 이날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 선배들이 18개 분야의 진로 멘토로 참여해 후배들과 만났다.
단순히 직업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선배들은 자신의 진로 선택 과정과 사회생활에서 겪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들려주고, 학생들은 평소 궁금했던 직업 세계와 진로에 대해 질문하며 미래를 고민했다.
특히 이날에는 달성고 2학년 최강 학생에게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표창이 수여돼 의미를 더했다.
육군참모총장 표창은 달성고 24회 졸업생으로 육군 21항공단 507항공대대에 근무하는 김동규 준위의 노력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김 준위는 올해도 직접 멘토로 참여해 군인의 길과 현장 경험 등을 후배들과 나눴다.
김유석 달성고총동창회 조직발전위원장이 달성고등학교 예용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은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달성고 총동창회 제공
동문이 단순히 모교를 방문해 강의를 하는 것을 넘어 후배들의 성취를 격려하고 진로에 실질적인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달성고 선후배 문화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윤태경(9회) 달성고 총동창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동문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회장은 "바쁜 일정에도 달성고 후배들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 열정적인 진로멘토링을 진행해 준 동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선배들이 나누어 준 조언 하나하나가 후배들의 앞날을 밝혀주는 든든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생생한 현장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진로를 고민하는 데 큰 영감과 용기를 얻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26일 달성고 졸업생과 함께하는 진로 멘토링에 참여한 달성고 동문선배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달성고 총동창회 제공
이 같은 선후배의 만남을 오랫동안 현장에서 이어온 사람이 김유석(8회) 달성고 총동창회 조직발전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이 이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한 지 올해로 9년째다. 9년 동안 수많은 후배를 만났고, 당시 학생이었던 후배들이 성장해 사회 각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오랜 시간 후배들을 만나면서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먼저 걸어온 길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선배가 자신의 길을 이야기해주면 후배는 그 길을 따라갈 수도 있고, 때로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할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규 준위가 최강(달성고 2) 학생에게 육군참모총장 표창을 대신 수여 후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달성고 총동창회 제공
문학치료학 박사로 심리상담과 문학치료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날 후배들에게 직업 선택에 앞서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볼 것을 주문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내가 가진 가능성은 무엇인가.'
김 위원장은 "진로는 단순히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오늘의 만남이 후배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글에서도 이 세 가지 질문을 통해 후배들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보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 있다.
윤태경 달성고 총동창회 회장이 달성고 졸업생과 함께하는 진로 멘토링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달성고 총동창회 제공
올해 행사에는 3회부터 24회까지 여러 세대의 동문들이 함께했다. 김정용(3회), 김화연(4회), 김창홍(5회), 김유석·박헌국·손형락·이종찬(8회), 최재석(9회), 김광국(10회), 차규근(11회), 김용말(13회), 우상우(14회), 석현철(17회), 김승필·손성호(20회), 김동규(24회) 등 다양한 기수의 동문들이 후배들과 만났다.
달성고 진로멘토링의 강점은 바로 이 같은 '경험의 대물림'에 있다. 같은 교정을 거친 선배들이 자신이 사회에서 쌓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그 후배들이 성장해 다시 다음 세대의 선배가 되는 선순환이다.
김동규 준위의 노력으로 지난해부터 육군참모총장 표창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동문 문화가 진로멘토링을 넘어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격려와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로 꼽힌다.
김유석 조직발전위원장이 달성고 졸업생과 함께하는 진로 멘토링 후 동문 강사들과 함께 간담회를 하고 있다. 달성고 총동창회 제공
김유석 위원장은 자신이 9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 역시 동문들에게 돌렸다.
그는 "귀한 시간을 내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눠준 모든 동문 선후배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언젠가 오늘의 후배들이 성장해 또 다른 후배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의 경험은 후배에게 길이 되고, 후배의 꿈은 다시 학교의 미래가 된다"며 "오늘의 작은 만남이 후배들의 인생에서 오래도록 빛나는 한 줄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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