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人사이드] 박성민 대구 첫 청년특보 “청년 목소리, 시장에게 곧장 전하겠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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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07 19:18  |  수정 2026-09-08 18:34  |  발행일 2026-09-07
취준생·지역기업 재직자부터 만나 생애주기별 맞춤 정책 발굴
시장 직보·실국 협의체 추진…분산된 청년사업 조정·재편
지역 거주·근속 연계 금융 혜택 구상…“정치적 우려는 성과로 답할 것”
박성민 대구시 청년특보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정책의 방향과 지역 청년의 정착을 위한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 기자

박성민 대구시 청년특보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정책의 방향과 지역 청년의 정착을 위한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 기자

청년이 대구를 떠나는 순간은 대개 조용하다. 일자리를 찾아 짐을 싸고, 더 넓은 기회를 좇아 익숙한 골목을 등진다. 돌아오겠다는 말은 남기지만, 대구에서 그릴 미래가 흐릿해질수록 귀향은 멀어진다. 청년을 붙잡아 두기 위한 정책은 해마다 늘어도 청년의 삶까지 닿았다는 목소리는 당최 들리지 않는다.


그 멀어져간 미래를 다잡는 자리에 박성민(33) 대구시 청년특보가 섰다.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지방청년특별위원장과 김위상 국회의원실 선임비서관을 지냈다. 청년 삶의 막막함을 행정 언어로 옮겨 추경호 대구시장에게 직접 전달한다. "떠나는 청년의 뒷모습만 바라보지 않고, 무엇이 있다면 남을 수 있는지 묻겠다"는 게 그의 첫 다짐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초대 청년특보로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추경호 시장은 청년들이 왜 대구시 정책을 체감하지 못하는지 살펴보라고 했다. 청년정책이 많은데도 청년은 왜 떠나고, 왜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지 그 원인을 찾으라는 주문이었다. 최근 청년 포럼에서도 '많이 듣고, 많이 적어 정책으로 가져오라'고 했다. 지원책을 행정 내부에서 추측해 만들면 안 된다. 청년들에게 직접 묻고 그 답을 시정에 담겠다. 청년 현장과 행정을 잇는 통로가 되겠다."


▶대구 청년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는.


"한 가지만 꼽긴 어렵다. 일자리와 주거·금융·문화가 서로 얽혀 있다. 같은 청년이라도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직장인, 신혼부부의 고민은 다르다. 하나의 사업으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과거엔 청년 복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엔 금융 지원 비중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청년을 계속 정책의 수혜자로만 바라보면 한계가 분명하다. 자기 삶을 선택하는 주체로 보고 대학 진학부터 취업, 결혼과 육아까지 생애 주기에 맞춰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청년 유출을 줄이려면.


"순유출 숫자만 봐선 답을 찾기 어렵다. 가령 1만명이 떠나고 4천명이 들어오면 순유출 6천명만 부각된다. 하지만 실제 정책을 세우려면 1만명이 왜 나갔는지, 4천명은 무엇 때문에 대구로 왔는지를 살펴야 한다. 유입과 유출 원인을 함께 분석해야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온다. 앞으론 정주 만족도를 주요 지표로 삼고 싶다. 대구에 남은 청년과 새로 들어온 청년에게 무엇이 좋고 부족한지를 물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대구에 산다'가 아니라 '대구에 살아서 좋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


▶청년이 대구에 남거나 돌아오게 하려면.


"청년들도 원하는 바를 더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말해 줬으면 한다. 일자리라고 하면 수도권 대기업부터 떠올리지만 대구에도 좋은 중견기업이 많다. 이들 기업 역시 지역 인재를 붙잡기 위해 처우와 복지를 개선하려 애쓰고 있다. 대구시도 기업의 노력만 기다릴 게 아니라 지역 기업의 강점을 청년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 동시에 임금과 복지, 근무 환경 등 청년이 지역에 남기 위해 필요한 조건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구상하는 정책이 있나.


"대구에서 살고 일하며 소비하는 활동이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오는 구조를 고민 중이다. 바로 대구 거주 기간이나 지역 기업 근속 연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역 상점과 식당을 이용하면 연말에 캐시백을 지급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기업이 당장 임금을 크게 올리기 어렵다면 금융정책으로 실질소득 차이를 일부 보완할 수 있다. 한 차례 현금을 지급하는 데 그쳐서는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청년이 대구를 알아가고 안착하는 과정에 혜택을 더 줘야 한다."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박성민 대구시 청년특보가 청년정책의 방향과 지역 정착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 기자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박성민 대구시 청년특보가 청년정책의 방향과 지역 정착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 기자

▶기존 청년사업에서 가장 먼저 손볼 부분은.


"사업이 여러 실·국에 지나치게 흩어져 있다. 청년정책 부서가 기본계획을 세워도 실제 집행은 개별 부서가 한다. 이 과정에서 처음 취지가 약해지거나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사례가 생긴다. 청년 체감도보다 행정상 평가와 실적이 앞서는 문제도 있다. 실·국이 상시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사업별 효과를 살펴보겠다. 성과가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호응이 높은 사업은 더 확대하겠다."


▶청년의 목소리를 어떻게 시장에게 전달할 생각인가.


"추 시장은 중간 단계를 거치지 말고 직보하라고 했다. 또 청년과 관련한 문제가 생기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하라고 했다. 20대와 30대를 한데 묶어 의견을 듣던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20대 초반 대학생과 20대 후반 직장인이 원하는 바는 다르다. 취업준비생과 프리랜서, 신혼부부와 육아가정의 고민도 제각각이다. 대상을 세분화한 '핀셋형' 간담회를 자주 열겠다. 적은 인원이라도 깊이 듣고 시장에게 직접 알리겠다."


▶여러 기관을 거친 경험이 어떤 강점이 되나.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맡았을 때부터 청년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선 청년 고용과 일자리 문제를 논의했다. 국회에선 현장 요구가 입법과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현장에서 아무리 절박하게 말해도 행정과 입법의 언어로 옮겨지지 않으면 제도에 담기 어렵다. 청년이 '힘들다'고 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힘든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구체화해야 한다. 현장 목소리가 변질되지 않도록 정책과 사업으로 옮기는 게 제 강점이자 역할이다."


▶'정치적 자리'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시선이 나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별도의 공개모집에 지원했다. 청년정책 제안 발표와 면접도 거쳤다. 면접에는 6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에서 다뤄 온 거시적인 청년정책을 대구 청년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싶어서 왔다. 제가 성장한 대구경북의 청년들이 자기 미래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가장 먼저 만나고 싶은 청년은.


"취업준비생과 지역 중소·중견기업 재직자다. 취업을 앞둔 청년이 왜 대구를 떠나는지부터 듣겠다. 지역 기업에 다니는 청년에겐 무엇이 있어야 계속 머물 수 있는지 묻겠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기업뿐 아니라 재직자가 받던 세제 혜택이 줄어드는 사례가 있다. 이런 제도상의 엇박자도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 조만간 지역 중견기업 청년 재직자들과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필요한 게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해 줬으면 한다."


▶향후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


"대구 청년이라면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일원화된 소통 창구를 만들고 싶다. 의견을 듣는 행사로 끝내지 않고 검토 결과와 정책 반영 여부까지 알려주는 구조가 필요하다. 모든 요구를 실현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청년 목소리가 묻혀서는 안 된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추 시장에게 닿고 실제 시책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남기겠다. '청년특보가 생긴 뒤 대구시가 청년의 말을 제대로 듣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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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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