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가 지난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임훈 기자
"우승을 노리는 삼성의 일원이라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영입한 아시아쿼터 우완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가 최근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토시는 올 시즌 11경기(13일 오전 기준)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 중이다. 영입 초기 불안했지만 최근 등판 결과가 좋아 사자군단 불펜의 주축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지난 5·6일 LG전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와 홀드를 기록하는 '해결사'의 면모도 보여줬다. 사토시는 지난 12일 대구에서 열린 LG전(삼성 3-4 패)에서도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3 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호투했다.
이에 대해 사토시는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제야 제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반등의 발판은 지난달 26·27일 키움전이었다. 사토시는 "키움과의 2연전에서 내 템포대로 경기를 풀어내며 실점 없이 막아낸 것이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공인구 적응도 한몫했다. 사토시는 "주관적 느낌이지만, 일본에 비해 KBO 공인구는 다소 가볍고 미끄러운 느낌이다. 아직 빠지는 공이 나와 영점을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낯선 한국 야구 적응에는 팀 동료들의 배려가 있었다. 사토시는 "성향상 남에게 조언을 구하기보다는 혼자 속으로 고민하고 정리하는 편이라 기술적인 질문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친절하게 대우해 준 것이 심리적으로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특히 양창섭과 우완 이승현이 사토시를 살뜰히 챙겨줬다는 후문이다.
KBO리그에서 뛰는 다른 일본인 또는 일본 리그 출신 선수들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한화 왕옌청과는 일본 라쿠텐 시절 한솥밥을 먹었고, 두산 타카다는 오이식스 니가타 시절 동료였다. 사토시는 "삼성행을 결정한 후 타카다가 한국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 최근 한화전에서는 왕옌청을 만나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에 등판한 사토시가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우승을 노리는 삼성의 현재 상황은 사토시에게도 큰 동기부여다. 사토시는 "우승에 도전하는 팀의 구성원이라는 현실 자체가 좋다"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사토시의 구위는 이미 좋았지만 연타를 얻어맞으면서 자신감을 잃어버릴까 우려도 했었다. 하지만 KBO리그에 점차 적응하며 자신있게 던지고 있고, 볼 끝에도 힘이 붙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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