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 사립대, 기부를 대학경영의 한 축으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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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16 16:44  |  발행일 2026-09-17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 사립대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등록금과 정부 재정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기존 재정구조만으로는 대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한국사학진흥재단 자료를 보면 2024회계연도 사립대 운영수익 가운데 등록금과 국고보조금은 78.8%를 차지했지만 기부금은 2.7%에 그쳤다. 지방 사립대가 기부를 대학경영의 한 축으로 키워야 할 이유다. 지난해 대구·경북 18개 사립대 기부금도 499억8천만원으로 연세대 한 곳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영남대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기부금은 3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한동대와 포스텍은 상대적으로 많은 기부금을 확보했다. 대학 성격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기부금 확충에 대학의 전략과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학 위기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총장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총장은 정부 재정지원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말고 민간재원 확충에서도 성과를 보여야 한다. 학교법인도 재정기반 확충을 중장기 경영과제로 삼아야 한다. 미국 대학에서 모금이 총장의 핵심 임무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금 관행도 바꿔야 한다. 막연한 호소만으로는 기부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독지가의 선의와 동문의 애교심에만 기대지 말고, 지역과 대학의 미래에 투자하는 '목적형 기부'를 키워야 한다. 지역 산업인재 양성, 특성화 분야 육성, 연구·교육시설 확충처럼 대학 발전과 지역의 미래에 필요한 사업을 제시하고 명확한 목표액과 사용처, 집행 성과를 공개해야 한다. 특수한 기부문화와 해외 네트워크가 있는 이스라엘은 주요 대학 수입의 20% 이상을 기부금이 차지한다. 나아가 정부도 이런 기부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세제상 지원을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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