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인데…대구 전세 매물 ‘가뭄’에 “살던 집 계속 살겠다” 갱신 계약 비중 높아져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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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23 17:31  |  수정 2026-09-23 22:56  |  발행일 2026-09-24
대구 전월세 갱신 계약 비중도 꾸준히 높아져
새 집 매물 찾느니 살던 집 계속 살겠다는 영향
이사철 앞 임차인 매물 찾기 더 어려워질 수도
지난 8일 대구 달서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앞에서 시민들이 2차 전세 계약을 접수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해당 아파트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CR) 리츠 물량으로 공급됐으며,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세 물량이 나왔다. 대구는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전세·월세 가격은 상승하고 전월세 매물은 1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매매시장과 임대차시장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영남일보 DB

지난 8일 대구 달서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앞에서 시민들이 2차 전세 계약을 접수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해당 아파트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CR) 리츠 물량으로 공급됐으며,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세 물량이 나왔다. 대구는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전세·월세 가격은 상승하고 전월세 매물은 1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매매시장과 임대차시장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영남일보 DB

추석 연휴 이후 본격화되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대구 주택 전월세 매물이 말라가고 있다. 매물 감소 속 전세가격마저 오르면서 이사 대신 갱신요구권을 사용해 계약 연장에 나서는 임차인 비중이 부쩍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3일까지 실거래 등록이 완료된 대구 전월세계약 2만4천423건 가운데 갱신 계약은 4천415건이다. 갱신계약 비중이 18%다.


이러한 갱신계약 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높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월세 계약 2만6천820건 중 갱신계약은 4천267건으로 갱신 비중은 약 16%다. 2024년에는 2만9천118건 가운데 갱신계약 4천239건으로 집계돼 비중은 14.5%다.


갱신 계약 건수와 비중 모두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 하반기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영남일보가 9월1일부터 23일까지 이뤄진 대구 전월세 계약 종류를 모두 확인한 결과 전체 계약 1천292건 중 갱신은 255건으로 확인됐다. 갱신 비중이 19.7%로 연간 평균을 넘어섰다.


갱신 계약 중에서도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건수는 108건으로 42.3% 수준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계약갱신요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도입된 이후 갱신권을 사용한 재계약은 상한제 대상으로, 전월세값 상승률이 5% 내로 제한된다.


임대차시장에 전월세 매물 구하기가 어려워진 데다 가격은 올라 이사비용과 중개보수 등 제반 비용을 고려하면 5% 이내로 보증금을 높이더라도 살던 집에 계속 사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에는 계약 종료 후 더 낮은 시세의 집을 찾아 신규 계약하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대구 전월세 매물은 '가뭄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3일 기준 대구 아파트 전세 매물은 2천99건으로 한달 전(2천181건)보다 3.8% 줄었다. 1년 전(3천900건)과 비교하면 무려 46.2% 급감한 규모다. 특히 서구에서는 전세 매물이 55건에 불과하다. 1년 전 394건 중 55건만 남아 86.1% 급감했다. 남구 역시 375건에서 133건으로 -64.6%, 중구 320건에서 133건으로 -58.5%, 수성구 1천231건에서 559건으로 -54.6% 감소율을 보이는 중이다.


매물 잠김 현상은 월세 시장에서 더 선명하다. 대구 전체 월세 매물은 2천444건으로 한달 전(2천156건)과 비교해 -11.8% 감소폭을 나타냈다. 1년 전(4천591건)보다는 53.1% 준 2천156건으로 집계됐다. 서구는 471건에서 104건만 남아 -78.0%, 중구 -64.9%(358→126건), 달서구 -57.3%(907→388건), 수성구 -56.0%(1천115→491건), 북구 -55.9%(591→261건)이다.


매물이 귀해진 만큼 전세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전세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2주 기준 대구 전세 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0.67% 상승했다. 수성구가 1.60%로 가장 많이 올랐고, 달성은 1.36%, 중구와 동구는 각각 1.02%, 1.01%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격 상승세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해 수성구 3.28%, 동구 1.83%, 중구 1.82%로 상승폭이 더 커진다. 대구 평균으로도 1.0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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