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독감 다시 확산…백신 공급은 ‘차질’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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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1-03 18:58  |  발행일 2026-11-03
43주차 환자 분율 19.2명 반등
일부 소아과 물량 부족 보건소 요청
독감 유행에 붐비는 어린이병원 대기실.<연합뉴스>

독감 유행에 붐비는 어린이병원 대기실.<연합뉴스>

한동안 주춤하던 독감이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다시 번지고 있지만 대구지역 일부 소아과에선 백신이 부족해 국가예방접종(NIP)에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3주차(10월 18~24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19.2명이다. 전주(17.7명)보다 8.5%나 증가했다.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39주차 33.0명에서 40주차 23.6명, 41주차 21.6명, 42주차 17.7명으로 3주 연속 감소했지만 43주차 들어 다시 상승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12.9명)과 비교하면 약 1.5배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 연령대(7~12세)가 49.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6세 31.7명, 13~18세 30.6명, 19~49세 22.6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7~12세는 전주 47.8명→ 49.0명으로 증가해 학령기 아동을 중심으로 독감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겨울철 본격적인 유행을 앞둔 예방접종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14세 이하 어린이 독감 백신 접종률은 53.7%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 소아 의료 현장에선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명희소아과의원 원장은 "일부 소아과에서 독감 백신이 부족해 관할 보건소에 추가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들 의원들은 지난해 소진량의 5~10%를 지급받아 백신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지난해 독감 확산세가 주춤해 백신 600만 도즈를 폐기했다. 올해 (제약사들이) 그만큼 백신을 적게 생산했는데, 8월부터 조기 유행하면서 부족 사태를 빚은 것"이라며 "백신은 국민의 감염과 건강 문제가 달려있는 만큼 국가가 제조 및 폐기에 대해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신 유통·배정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보건당국이 매년 백신을 공급할 때, 의료기관별 전년도 백신 접종 실적을 주요 지표로 삼은 탓에 배정과정에서 수요 예측이 빗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효성병원 임병우 기획홍보팀 차장은 "우리 병원은 독감백신이 남아 해당 물량을 내년 4월까지 외래에서 소진하기로 했다"며 "올해 접종 초기엔 부족 사태가 있었지만 현재 시점에선 백신이 필요한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 사이에 물량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질병청은 올해 가을과 겨울을 지나 내년 봄까지 독감 유행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독감에 걸렸더라도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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