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일어나는 한 마음, 어떻게 활용할까
최근 뉴스를 보면 기분 좋고 가슴 뭉클한 행복한 뉴스보다는 안타까움을 넘어서 분노가 일어나는 슬픈 뉴스가 훨씬 더 많은 거 같다. 특히 며칠 전 신림동, 서현역의 칼부림 사건은 단지 그 주변을 걸었다는 이유로 아무 죄 없이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는 동시에 저 피의자는 왜 저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종교인으로서 세상을 맑히고 밝히는 것에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과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챙기지 못한 직무유기를 한 거 같은 자책감도 든다. 사람이 어떻게 하면 악한 마음을 먹고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중, 문득 사람의 본래 가지고 태어나는 성품(性品)은 선한 것인가, 악한 것인가에 대한 대명제(大命題)에 도달했다. 맹자의 성선설(性善說),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대화하며 여러 근거를 들이대며 논쟁할 수 있는 단골 메뉴이다.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생각해 보면 본래 사람은 착하다는 명제가 맞는 거 같고, 여러 범죄 사건들을 보면 또 사람들은 본래 악한 성질, 마음을 가지고 태어나는 거 같기도 하고…. 원불교에서는 다음의 법문으로 이 논쟁거리를 정리한다. "사람의 성품이 정(靜)한즉 선도 없고 악도 없으며, 동(動)한즉 능히 선하고 능히 악하나니라." 어떠한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도, 반대로 악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처음부터 착하거나 악하지 않았다. 내 마음, 행동의 변화가 생기게 만든 특별한 경험이 있거나 나아가 그 경험치가 쌓이고 쌓여 선하고 악한 마음, 행동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미묘하여 어디에 있다고 표현할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또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저 잡으면 있고 놓으면 없어지는 것이다. 사람은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이 난다고 한다. 그중에서 그냥 생각으로 스쳐 가는 것도 있고, 거기에 몰두하여 말로, 행동으로 나투어질 때도 있다. 지금 일어나는 한 생각, 한 마음을 나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고 상생(相生)하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반목(反目)하고 다투며 상극(相剋)으로 가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는 결국 내 마음에 달렸다. 1~2일 후에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관통하여 지나간다고 하는데, 현재 내 마음 상태는 잔잔한 바람이 불며 따뜻한 기운을 전하고 있는가, 태풍이 불어 건드리면 바로 폭발할 수도 있는 예민한 상태에 있는가. 그것을 결정하는 것도 나이다. 주변환경은 주어지는 것이지, 내가 만들 수도 결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행복하냐, 불행하냐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8월의 극한 더운 날씨, 불쾌지수가 높은 이 시기에 수시로 일어나는 한 마음을 사람들 모두가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신지겸<원불교 대구경북교구 사무국장>신지겸
2023.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