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당시 상황 태연히 재연…유족 치 떨어

  • 입력 2004-07-19 15:42  |  수정 2004-07-19 15:42  |  발행일 2004-07-19 제1면

지난 4월 연쇄살인 사건의 희생양이 된 피해자 안모(44.서울 성동구)씨의 사체유기 과정에 대한 현장검증이19일 오전 사건 현장인 인천에서 진행됐다.

`연쇄살인범' 유영철(34)씨는 뉘우침도 없이 당시 상황을 태연하게 재연했으며,현장을 지켜본 안씨의 유가족들은 유씨의 인면수심(人面獸心)에 다시한번 치를 떨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 유씨 구체적 상황 설명하며 태연하게 재연 =

0...이날 오전 11시15분께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승합차를 타고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유씨는 정면만을 응시한채, 기자들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유씨는 현장검증이 시작되자, 사건당시 승합차 뒷좌석 시트밑에 있던 안씨의 사체에 신문지를 이용, 라이터로 불을 지르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태연하게 연출했다.

= 안씨 유가족 "왜 죽였느냐" 오열

0...오전 11시30분께 부터 낮 12시10분까지 인천시 중구 북성동1가 S석유 주차장과 사체 일부 유기장소인 월미도 문화의 거리앞에서 진행된 1.2차 현장검증에서 피해자 안씨의 유가족들은 유씨에게 "왜 죽였느냐"며 오열을 멈추지 않았다.

안씨의 부인(42)은 "남편은 귀가시간도 이르고, 평소 요리도 해주는 등 자상했다"며 "몸집이 큰 남편의 피살소식을 듣고 단독범행이 아닌 공범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편의 남동생(43)이 용의자로 지목될 뻔 하는 등 지난 2개월여간 가정이 파탄에 이르렀다"며 그동안의 경찰수사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 주민 100여명 지켜보며 유씨에 욕설 =

0...인천시 중구 북성동1가 S석유 주차장에는 인근 주민 100여명이 몰려 유씨가사체를 태운 승합차를 방화하는 현장을 지켜봤다.

일부 주민들은 유씨의 태연한 범행재현에 혀를 내두르며 "공범이 있을 것"이라며 손가락질을 하는가하면, 때마침 지나가던 택시 운전기사는 "인간이 이럴 수 있냐"며 유씨를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1차 현장검증에 이어 유씨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안씨의 사체 일부(양 손목)를 버렸다고 진술한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앞바다에서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유씨는 이날 현장검증에서 "살해 당시 반항으로 수갑을 채운 안씨의 손목에 심한 상처가 남자, 완전범죄를 노려 승합차내에서 미리 준비해 간 흉기로 안씨의 양손목을 잘라 버렸다"고 설명했다.

경찰관 10여명을 동원, 유씨가 지목한 바닷가 바위틈에 대한 수색작업에서 실패한 경찰은 "수색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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