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영철 올 1월 조사"

  • 입력 2004-07-19 17:09  |  수정 2004-07-19 17:09  |  발행일 2004-07-19 제1면
단순절도만…연쇄살인 혐의는 못밝힌 채 풀어줘

부유층 노인과 출장 마사지 여성 등 20명을 살해한 희대의 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34)씨가 올해 1월 절도 혐의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이틀동안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19일 드러났다.

경찰은 유씨의 신병을 이틀동안 확보하면서 조사를 했지만 그가 연쇄 살인 용의자라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풀어줬다.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유씨는 1월21일 신촌의 모 찜질방에서 손님의 옷장 열쇠를 훔쳐 현금 4만원과 5만원짜리 상품권 등 1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이틀간 조사를 받았다.

이는 경찰이 유씨를 체포하고도 단순 절도범으로 인식, 철저한 조사를 벌이지않아 살인 혐의를 밝혀내지 못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유씨가 절도 혐의로 체포된 1월은 혜화동 사건까지 8명의 부유층 노인들을 살해한 뒤 전화방 여성과 교제를 하던 시기이다.

유씨는 경찰에서 풀려난 지 두달만인 3월부터 출장 마사지 여성들을 상대로 엽기적인 살인 행각을 벌여나갔다.

유씨는 1월20일 밤 여자친구로 보이는 30대 여성과 함께 찜질방을 찾았으며, 다음날 오전 7시30분께 자고있던 손님의 열쇠를 훔쳐 옷장에 있던 지갑에서 뭔가를 꺼내다가 이를 목격한 종업원의 신고로 오전 9시30분께 경찰에 인계됐다.

유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극구 부인했으나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유씨에 대해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사건 지휘를 맡은 서울서부지검이 유씨가 훔쳤다는 상품권이 없고 열쇠에도 지문이 묻어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체포시한 내 재조사 후 석방하도록 지시,경찰은 끝내 유씨의 혐의를 밝혀내지 못한 채 23일 오전 석방했다.

서대문 경찰서 강인철 형사과장은 이에 대해 "아무리 전과가 많다고 하더라도 당시 사우나에서 불과 몇 만원 훔친 잡범으로만 파악했다"며 "연쇄살인 용의자 추적근거가 버팔로 신발과 뒷모습 CCTV 사진뿐인 상황에서 유씨를 살인 용의자로 지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해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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