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한성-형사가제트 20년만에 '재회'

  • 입력 2007-08-31 07:20  |  수정 2007-08-31 07:20  |  발행일 2007-08-31 제26면
"분신같은 존재…목소리役 자청"
배한성-형사가제트 20년만에

만능 팔, 용수철 다리, 헬리콥터 등 무려 1만4천 가지의 장비를 모자나 트렌치코트에 지니고 다니던 만화영화의 주인공 가제트가 2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되돌아온다. 세월에도 아랑곳없이 어린 시절 동심을 매료시켰던 코맹맹이 목소리의 주인공인 성우 배한성(61·사진)과 함께 말이다.

"최근 가제트 배급사 측에서 가제트의 성우 연기자를 다른 인물로 해도 되겠느냐고 물어왔어요. 그래서 제가 되물었죠. 주인공이 바뀌느냐고요. 그랬더니 같은 캐릭터라는 답변이 왔죠. 그래서 제가 아직 틀니를 한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데 왜 다른 연기자를 쓰느냐고 반문하고 가제트 목소리 연기를 맡는 것은 가제트를 아끼는 팬이나 시청자들과의 약속이므로 제가 하겠다고 자청했죠."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면서 부모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녀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돌아온 형사 가제트'를 마련했다. 9월3일 낮 12시30분에 첫 방송될 '돌아온 형사 가제트'는 '컴퓨터 형사 가제트'의 후속편으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제작돼 미국·캐나다 등지에서 방영된 작품이다.

성우 배한성에게 가제트는 맥가이버, 형사 콜롬보 등과 함께 그와 떼어 놓을 수 없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1985년 캐나다에서 제작된 '컴퓨터 형사 가제트'는 1987년 국내에서 방영되며 유소년층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동심을 사로잡은 형사 가제트의 목소리는 아직까지 많은 이들의 유소년 시절 소중한 추억으로 뇌리에 깊숙이 남아 있다.

"가제트는 저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이죠. 제 목소리가 20~30대에게는 가제트로, 좀 더 나이가 든 중년층에게는 맥가이버로, 제 동년배들에게는 형사 콜롬보로 각인돼 있죠. 더욱 각별한 애정이 드는 이유죠(웃음)."

16세 늦둥이 막내아들에게 이 작품을 통해 아버지의 스타성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는 그는 "20년 전의 아날로그 가제트가 디지털 환경에 맞는 IT 가제트로 변신해 돌아온다"며 "기존 작품과 달리 컴퓨터 PC 화면이 많이 등장하고 각종 지시도 인터넷으로 한다"고 귀띔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삶의 태도를 추구한다는 배한성은 요즘 고령의 나이에 상관없이 바쁘고 활기찬 생활로 분주하다. 5년 넘게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기화법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최근 17년간 맡아오던 라디오 진행에서 물러난 뒤에는 전국을 누비며 화법, 살아온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활동에 여념이 없다. 9월10일부터는 CBS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수도권 표준FM 98.1㎒)의 진행을 맡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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