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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집에 오니 궁금하구나 조심하고 잘다녀오느라 ♥♥♥♥♥♥♥"
이것은 70대 중반의 어머니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다. 이모티콘(emoticon :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나 e메일 등에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호)을 항상 문자 뒤에 넣어서 보내는데, 지금 다시 하트 수를 살펴보니, 7개다. 일정하게 7개를 보내신다.
이제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 다니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휴대폰은 우리생활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휴대폰이 필수품이 되면서 문자 주고받기도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예약도 문자로 하고, 예약확인도 문자로 받아 편리하다.
그런데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속상할 때가 있다. 첫째는 보낸 문자에 답장을 못 받을 때다. 분명히 잘 받았는지 궁금한데, 답장이 없으면 극소심 A형인 필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급기야 '상대방이 나를 무시하는구나’하는 결론을 내린다. 문자메시지의 큰 장점은 신속정확하게 원하는 상대방에게 자기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편지나 e메일이 아니라 문자메시지는 신속하게 의향을 묻고 싶거나, 본인의 상태를 알리고 싶을때 사용하므로, 천재지변이 아니고는 신속하게 답장해주는게 좋을 듯하다.
둘째는 이름없이 오는 단체성 인사메일이다. 보내는 사람은 보내고 싶겠지만, 받는 사람은 스팸문자처럼 취급하므로 오히려 안 보내는게 좋을 것 같다. 셋째는 이모티콘이 없는 문자다. 필자도 얼마 전까지는 이모티콘을 즐기지 않았다. 나의 의사만 전달하면 되지, 쓸데없이 가벼운 사람으로 비쳐질까 싶어서 즐기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문자를 받고 난 후 이모티콘이 없는 문자는 안 보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못 갑니다." 이것은 “이번 모임에 올 수 있냐"는 의향을 묻는 문자에 대한 답장이었다. 얼마나 무뚝뚝한지, 정말 가기 싫어하는 상대방의 모습이 절절히 배어나는 듯했다. 거기다가 눈인사 이모티콘만 붙여줬어도 좋았을텐데. 물론, 나중에 만나서 확인한 내용은 가고 싶었지만 불가피하게 못 갔다는 내용이었다. 어제도 엄마는 하트 7개 달린 문자를 보내주셨다. 나의 휴대전화에는 하트 이모티콘이 없어서, 어제는 말로 하는 이모티콘을 했다. “사랑해요 엄마^^"
이지희<경북대 건설토목공학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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