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위기 속에 꽃피는 문화예술(1)

  • 입력 2011-04-05  |  수정 2011-04-05 07:50  |  발행일 2011-04-05 제20면

정보화·세계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실용과 기술을 중시하는 문화가 우리사회 주류로 자리 잡았다. 광고, 영화 등 부가가치를 지닌 문화산업 콘텐츠는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져 현대인들의 여가 시간을 산업에 종속시키는 메커니즘을 구축했다.

음악회, 미술 전시회를 찾던 사람들은 TV와 영화, 컴퓨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반대로 순수예술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과 위기 속에서도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소수 사람들의 모임으로 대구 문화예술은 아름답게 꽃 피어 가고 있다.

지난해 7월 대구의 모처에서 '지역 음악발전'이라는 목적을 두고 한 단체가 창립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회 각 계층의 구성원들이 모여 '대구음악발전포럼'(회장 류형우)이라는 단체를 결성한 것. 현재 이 단체는 4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음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들의 사업 영역은 참으로 다양하다. 우선 대구의 숨겨진 음악 보물인 박태준·현제명 관련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대구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대구음악협회에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음악치료 특강과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사업을 개최했다. 특히 찾아가는 음악회는 기업메세나의 일환으로 기획돼 산업현장에서 열렸으며, 뇌성마비 장애우를 위한 사랑나눔 콘서트가 마련되기도 했다.

또한 그들은 대구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찾아가 직접 관람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아하! 오페라' '대구국제오페라 축제' '제야음악회' 등 대구지역 여러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물에 참여하고, 심지어 정기총회를 음악회장에서 가지기도 했다.

필자가 '문화산책' 칼럼의 초반에 언급했듯이, 나날이 범람하고 있는 문화산업의 홍수 속에서 예술인들은 순수 문화예술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그들의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이 또 다른 모습으로 꽃 피어가는 것을 보며, 필자는 또 다른 기대와 희망을 가져본다. 한시 빨리 문화예술의 모든 분야에서 이러한 모임들이 더욱 활성화되어 대구 문화예술이 예술인과 시민들의 화합 속에서 아름답게 꽃피길 간절히 소망한다.


박재환(대구음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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