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학산 공원에 가면

  • 입력 2011-04-22  |  수정 2011-04-22 07:34  |  발행일 2011-04-22 제18면
[문화산책] 학산 공원에 가면

일상은 매일매일 반복되어서 특별하지 않게 느껴질 때가 많다. 늘 보아 왔고 항상 내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들. 그러나 알고 보면 우리를 기쁘게 하는, 한없이 행복하게 해주는 일들이 주위에 너무나도 많다.

필자의 집 근처에는 ‘학산’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다. 시간이 날 때면 가족들과 함께 자주 오르는 곳이다.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잡아 세울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감사할 많은 것들을 선물해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지난 주말에도 그랬다.

학산 공원은 나에게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장소와 시간을 허락해줬다. 산을 오르면서 웃고 장난치는 어린 꼬마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그 아이들을 따라 미소짓고 있는 내 얼굴을 만났다. 산 중턱에 다다라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때쯤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을 올라왔다. 나도 그들을 따라 잘 알지도 못하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산을 내려오니 공원 한 쪽에서는 모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신 어르신들을 만났다. 건강해 보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내 가족이 건강한 것처럼 다행스럽고 감사했다. 이날의 감사는 내게 따스한 영혼의 울림으로 남기도 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의 물결로 다가오기도 했다.

요즘 우리는 이런 모습들이 너무 평범하고 익숙해서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들이 내겐 너무나도 벅차고, 감사한 일이다. 감사하며 사는 삶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도 풍성하게 해준다. 감사할 일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면 감사는 ‘발견하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이제부터 내 속에, 그리고 내 곁에 있는 귀중한 선물들을 매일매일 하나씩 찾아보자. 지금 이 순간,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소중하다고,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배지숙<대구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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