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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사는 스프링벅(springbuck)이란 양은 풀을 먹기 위해 무리를 지어 초원을 달린다. 어느 순간 풀을 먹으려던 원래의 목적은 잊고 앞에 있던 양이 뛰면 이유도 모른 채 무작정 뒤따라 뛴다. 나중에는 앞선 양이 절벽 앞이라 멈추고 싶어도 뒤따라오는 양떼 때문에 멈출 수 없다. 그리고 모두가 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곤 한다.
무엇을 하든지 남보다 앞서야 하고, 남보다 뒤처지면 죽는 줄 안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보다 앞서려고만 한다. 그러다가 다 같이 죽고말지도 모른다. 빨리 가는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른 길로 가는 방향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어떤 사람이 동대구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서 서울 강남 쪽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려고 한다. 아주 급하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급하다고 가장 빨리 출발하는 아무 고속버스나 타서는 안 된다. 빨리 출발하기 위해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가장 먼저 오는 고속버스, 방향도 다른 고속버스를 타면 출발은 앞설 수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가야 할 목적지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한국사회는 이런 우선순위가 방향이 아닌 속도가 되어 버렸다. 모든 영역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1월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서 한참을 웃었지만 안타까움이 남았던 소식이 있다. 1등으로 달리던 일본 마라토너가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앞에 있는 결승점을 보지 않고 앞서 가던 중계차만 보고 우회전했다. 뒤늦게 자신이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린 뒤 재빨리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래도 열심히 달려 1명을 추월해서 3등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는 분하고 안타까웠을 것이다.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말이다.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함을 다시금 깨우쳐 주는 이야기다.
빠른 길보다 바른 길이 더 중요함을 깨닫고 우리 대한민국이, 국민 모두가 바른 길을 택했으면 좋겠다. 늦는 것처럼 보여도 이것이 나중에는 진짜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송기섭(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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