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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사람을 죽이게도, 살리게도 한다. 같은 물을 먹더라도 젖소는 사람을 살리는 우유를 만들어내지만, 뱀은 사람을 죽이는 독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상대방이 올린 글에 대한 비방이나 험담을 하는 악의적인 댓글을 악성리플(악플)이라고 말한다. 악플은 곧 남을 죽이는 말이다.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근거 없는 악플 때문에 유명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적지 않았다. 또 부모가 자녀에게, 교사가 학생에게,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악플처럼 좋지 않은 말로 그 마음의 희망을 죽여 절망으로 몰고 가고 있지는 않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한 여인이 목사를 찾아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있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나쁜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어떻게 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목사는 그녀에게 시장에 가서 닭 한 마리를 사서, 오는 길에 닭털을 다 뽑으라고 했다. 그녀는 털이 다 빠진 닭을 손에 들고 왔다. 목사는 “되돌아가면서 버린 깃털들을 다 주워 모으시오”라고 말했다. 놀란 여인은 “목사님 그것은 불가능해요. 이미 깃털들은 바람에 날아가 버렸거든요. 그것을 어떻게 다시 모을 수 있겠어요”라며 손을 저었다. 목사는 “그렇습니다. 입을 떠난 당신의 악평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말은 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악플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부엌에 있는 싱크대의 망(필터)이 없어서 음식물 찌꺼기를 거르지 않게 되면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음식물 쓰레기들이 언젠가는 그 하수구를 막게 된다.
나는 C 셰퍼드의 ‘세 가지 황금 문’을 내 말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말하기 전에 언제나 세 가지 황금 문을 지나게 하라. 다 좁은 문이다. △그것은 참말인가△그것은 필요한 말인가△그것은 친절한 말인가. 이 세 문을 다 지나왔거든 그 말의 결과가 어찌 될 것인가를 염려하지 말고 크게 외치라.”
아무리 참말이라도 필요하지 않으면 하지 말라. 또 아무리 참말이고, 필요한 말이라도 친절한 말을 사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상대감정이 상해 와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기섭<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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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죽이는 말과 살리는 말](https://www.yeongnam.com/mnt/file/201105/20110520.01018081221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