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모나리자

  • 입력 2011-05-26  |  수정 2011-05-26 07:57  |  발행일 2011-05-26 제19면
[문화산책] 모나리자

정숙한 미소를 머금은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이다. 제작기간이 4년 걸리고도 미완성작이다. 그 모나리자를 만나기 위해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800만명 넘는 관광객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찾는다고 한다.

모나리자는 여러 번 도난당했다가 되찾게 되는 과정에서 세인들에게 더욱 알려진 그림이다. 그림 속의 모델은 눈썹이 없으면서도 뭇사람 앞에서 당당하다. 묘한 신비스러움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당시 이마가 넓은 게 미인의 전형이라 모델이 일부러 눈썹을 뽑았다는 설도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추측만 할뿐 모델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빈치의 오랜 과학적 연구들이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데, 모나리자 그림에서도 황금비율의 과학적 원리가 숨겨져 있다. 모델의 뒤쪽에 눈높이가 서로 다른 두 배경을 한 화면 안에 담아내어 깊은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눈가와 입가에 안개와 같이 색을 미묘하게 변화시켜 윤곽선을 흐리게 했다. 이것을 스푸마토기법이라 하는데, 모나리자 그림을 신비롭게 하는 주된 요인이다.

화실에 B화가의 천 모자이크작품이 있다. ‘코없는 미녀’라는 이 작품을 처음 접할 때 아무도 코가 없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지 못한다. 모나리자가 눈썹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듯이 코가 없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얼굴을 볼 때는 시선이 분산되어 얼굴전체를 볼뿐 부분을 보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한부분이 부족하면 스스로 작아진다.

어느 날, 산행을 같이 다녀오던 친구가 느닷없이 눈썹 문신을 잘 하는 곳을 알아봐 달라 했다. 남자가 미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의아해 한 번도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은 그의 눈썹을 봤다. 여태껏 그와 가까이 지내면서도 그저 듬직하고 사나이다운 인상이라 여겼을 뿐 그의 눈썹이 모나리자를 닮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는 지천명의 나이가 가까워지도록 존재감이 미미한 눈썹으로 인하여 자신감 회복에 걸림이 되었고 스스로 위축되어 당당하지 못했다고 했다.

살아가다보면 타인에게는 별것 아닌 것이 본인에게는 절실한 그 무엇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보다 내면을 채워 마음의 장애에서 벗어나면 세상과 더 당당하게 맞설 수 있을 것이다.


노애경<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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