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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학기 초 ‘우수한’ 아이들로 편성된 학급이 ‘우둔한’ 학급으로, ‘우둔한’ 학급은 ‘우수한’ 학급으로 컴퓨터에 잘못 입력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학사관리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당황한 학교 측은 컴퓨터의 오류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학생들에게 다시 시험을 치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원래 우수한 아이들의 성적이 크게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학기 내내 선생님들에 의해 열등하고 학습능력이 부족한 아이들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대로 우둔한 학급의 점수는 크게 올라갔습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대단히 우수한 아이들로 여기며 교육하였고, 그들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늘 표현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전국의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숨을 내쉬며 답답해하던 한 문예회관 팀장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팀장으로서 본인이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일을 관장이 직접 다 하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이미 오랜 기간 함께해 온 분이라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텐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팀장은 오랜 기간 이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인데, 오죽하면 이런 하소연을 할까 생각하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조직 구성원이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으로 하여금 뭔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는 그 뛰어난 능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의 재능을 개발해주고 가능성을 키워줘야 하는 선생님은 물론, 조직원이 실력을 발휘하여 업무의 성과를 높이도록 해줘야하는 리더의 진정한 능력은 직접 일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능성과 자부심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심히 하고 있는 우리의 태도와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오늘은 방학을 맞아 집에 머무를 시간이 늘어난 우리 아이에게, 또 나의 하루 일과 대부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직장동료, 나의 조직 구성원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격려의 한 마디, 어떨까요?
박정숙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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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믿어주는 리더십](https://www.yeongnam.com/mnt/file/201107/20110728.01019101353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