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지금은 건강을 챙겨야 할 때

  • 입력 2011-08-04  |  수정 2011-08-04 09:50  |  발행일 2011-08-04 제19면


1년 전 예약해놓았던 건강검진을 드디어 지난주에 받았다. 예약일자로부터 1년 이내에는 받아야했는데, 그 기간하고도 일주일이 지나 더 이상은 늦출 수가 없어 받게 된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건강검진을 위해 하루, 아니 반나절을 할애할 수도 없을 만큼 바빴던 것도 아닌데…. 당장의 불편함이 없으니, 내 일상의 다른 것들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늘 밀려났던 것 같다. 그런데 검사 결과를 보러간 날,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뭔가 하나씩 조심해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생긴 것을 보며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중 지난 월요일 지인의 수술 소식을 듣게 되었다. 바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업무로 잦은 통화를 했고, 또 금요일에는 중요한 행사까지 같이 치르면서 편찮아 보인다거나 어디가 불편해보이지 않았는데, 주말을 지나 월요일에 수술 소식을 들으니 깜짝 놀라게 된 것이다. 다행히 조기에 잘 대처해서 괜찮다는 소식에 안도의 숨을 쉬긴 했지만, 사람의 건강이라는 것이 한순간도 안심할 수 없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아픈 곳, 상처 난 곳은 약도 바르고 치료도 받으며 심지어 흉터가 생겨 보기 싫지 않을까 걱정하며 신경을 쓰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건강에 대해서는 참 무심한 것 같다. 조금의 상처에도 아프다고 표현하는 겉모습의 나에 비해, 몸속에서 보이지 않게 중요기능을 하고 있는 몸속의 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때까지는 신호를 보내주지 않으니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지난 봄, 홀연히 유명을 달리한 분의 말씀이 생각난다.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예를 가졌으나 결국 건강을 잃음으로 사람, 권력, 명예 등 모든 것이 부질없어진 그의 마지막 말씀은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거였다.

휴가철, 모처럼의 자유를 만끽하느라 불규칙적인 식생활에 술, 담배 등으로 즐길 때, 내 속의 또 다른 나는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미래의 나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은 건강을 챙겨야 할 때다.


박정숙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기획팀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