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뉴욕에서 만난 한류

  • 입력 2011-08-19  |  수정 2011-08-19 07:52  |  발행일 2011-08-19 제18면


뉴욕에 머물다가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16일은 제2회 Korea Day로 이날 센트럴파크에서 한식재단, 뉴욕한국문화원 후원으로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국음식 시식회가 열렸고, 다른 한 켠에는 K-pop 경연 대회가 열렸다. 안그래도 얼마 전 소개된 벽안의 외국인이 만든 비빔밥버거가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기사를 읽었었고, 연일 전 세계적으로 K-pop의 열기가 대단하다는 소식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던 행사였다.

대표적인 한식인 불고기와 쌈, 제육구이와 쌈, 김치, 전, 잡채, 떡볶이, 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었다. 단순 시식에서 벗어나 테마가 있는 음식을 선보여 한식에 대한 보다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힐 기회를 외국인들에게 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K-pop에 대한 열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총 93팀이 예선에 참가해 본선에는 외국인 4팀과 한국인 4팀 총 8팀이 선발되어 공연을 가졌는데, 1등한 팀은 한국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하게 된다 했다. 외국인들의 관심과 호응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놀라움 그 자체였다.

맨해튼에는 앞서 말한 비빔밥버거(아메리카버거 콘테스트에서 일등을 했다고 했다), 김치버거, 불고기버거 등이 팔리고 있다. 심지어 김치가 찬으로 나오는 이 메뉴들은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3년 전 뉴욕에 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었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과 뉴욕뮤지컬페스티벌 간 협조로 한 팀씩 초청되어 있기는 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도 국내창작 뮤지컬이 너무 인기가 좋아 연일 매진이라는 소식이 들렸으면 한다. 대형 뮤지컬이 흥행하는 도시라는 이유로 대구가 굵직한 기획사의 타깃이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슬픈 일이다. 문화가 이윤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 예술에 대한 순수의 열정들은 하나씩 사그라들 것이며, 다양성을 배제한 예술의 극단적 획일화라는 비극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대형공연을 통한 문화적 배설의 쾌락을 맛본 관객의 시선을 지방극에서 사로 잡아야한다는 절박함이 더 힘든 요즘이다.

K-pop과 한식의 세계화의 바람이 브로드웨이에도 불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세호 <치과의사·극장 ‘마카’ 극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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