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준비되셨습니까

  • 입력 2011-08-25  |  수정 2011-08-25 07:53  |  발행일 2011-08-25 제19면


온통 거리가 붉은 색입니다.

사람들은 일과가 끝나면 어디에 모여서 응원할까가 고민이고, 음식점들은 경기 생중계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대형 스크린을 설치합니다. 어딜 가나 지난 축구경기,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 또다시 열리게 될 경기에 대한 승부 맞히기에 신이 납니다.

경기를 보는 내내 경기장을 뛰는 선수 못지않게 박수치고, 환호하며 응원으로써 또 한명의 선수가 됩니다. 심지어 골을 넣었을 땐 기쁨의 환호를 큰소리로 외쳐도 어느 누구도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그 소리에 더 기운을 얻은 듯 함께 있는 사람들과 마주보며 한 번 더 웃습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2002한·일 월드컵’ 때 우리의 풍경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의 광경이 눈에 선합니다. 온통 붉은 색을 입고, 들고, 거리로 나왔던 그 많은 인파들. 우리나라에서만 열렸던 것도, 더군다나 대구에서는 불과 몇 경기가 열렸을 뿐임에도 경기가 열린 한 달을, 아니 대회가 끝나고도 그 후유증에서 헤어나는데 꽤 많은 시간을 보내야했습니다. 대회전까지만 해도 축구가 그렇게 인기있는 스포츠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제 불과 이틀 후면 우리가 사는 이곳 대구에 평생에 걸쳐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국제대회가 열립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온 도시가 대회를 알리고 있고, 평소 대구를 찾지 않던 많은 유명인사가 대구에 온다고하고, 또, ‘대한민국, 대구’라는 곳의 존재조차도 몰랐던 수많은 외국인들이 대구를 찾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해야 할 때입니다.

대구사람들의 대표적인 이미지라고 하는 ‘무뚝뚝함과 무표정’을 떨치고 ‘미소와 친절, 세련된 질서의식’으로 그들을 맞이해야겠습니다.

또, 2002년에 보여줬던 우리의 뜨거운 응원열기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끊임없는 노력과 땀으로 대회를 준비해 온 국가대표선수들에게 응원의 힘을 보태줘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해옴은 물론, 결정이 되고 난 후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해오고 있는 관계자들의 짐을 꽉 채운 관중석으로 덜어줘야겠습니다.

함께 할 준비되셨습니까?


박정숙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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