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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과 비교해 지금 우리가 무척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은 여러 지표를 통해서도 나타나 있지만, 나는 그것을 공연을 보면서 느낀다. 공연정보지를 보면 과거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다양한 공연이 우리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했는가를 따져보면 우리나라의 문화적 힘이 강해졌음을 잘 알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공연을 천직으로 생각했던 예술인들의 열정은 변함없지만, 그 공연을 뒷받침하는 국가의 지원이 월등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종류도 다양하여 문예진흥기금뿐만 아니라, ‘상주예술단체’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육성’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통하여 예술가와 예술단체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꿈의 오케스트라’라는 한국판 ‘엘시스테마’ 교육을 추진하여 청소년 복지정책으로 예술과 접목된 사업을 내놓고 있으니 말이다.
정부부처 문화정책기획자들이 쏟아내는 이러한 정책과 사업은 어떻게 극장과 연계되어 있을까. 그들의 정책을 들여다보면 공연단체와 극장을 엮어서 지원하고자 하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나는 일련의 정책이 공연장을 예술단체와 결합하여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믿고 싶다.
이 즈음에서 문화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정책과 기획은 국가기관이 하되, 사업추진과 예산집행은 공연장이 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떠할 지 제안하고 싶다.
배고픈 공연단체가 인터넷을 뒤적이며 정부기관에서 내놓은 사업을 어떻게 하면 따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 하지 말고, 공연장 기획자들을 중간 창구로 두는 것이 공연장을 통한 예술단체 지원이라는 일관된 정책에 어울리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성실한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내가 가져갈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무엇이 있는가 하고 인터넷을 뒤적일 시간에 자신의 무대를 더욱 감동적으로 만들기 위해 땀흘리며 연습하는 것에 더 익숙하다. 또한 늘 다니는 지역의 공연장을 바라보지 저 먼 정부부처 문화정책 입안자들의 머릿속까지 헤아리지 않기 때문이다.
황원구<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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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예술인을 위한 행정](https://www.yeongnam.com/mnt/file/201109/20110901.01019082440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