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긴장과 이완

  • 입력 2011-09-20  |  수정 2011-09-20 08:54  |  발행일 2011-09-20 제20면
20110920

음악의 3대 요소는 선율, 리듬, 화성이다. 이들이 적절히 어울릴 때 음악은 의미있게 전달된다. 그러나 이 3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데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긴장과 이완이다.

예를 들어 선율에는 그 시작점과 정점 그리고 도착점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오페라 아리아나 유명한 선율들을 살펴보면, 시작과 끝이 안정감을 주는 대신 그 정점에서는 긴장감이 최고조를 이루고 있다. 리듬에 있어서도 규칙적인 리듬과 긴장이 유발되는 불규칙적인 리듬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화성 역시 적절한 불협화음을 함께 사용해야 다양한 음색과 긴장감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일상에도 긴장과 이완은 언제나 함께한다. 적당한 긴장이 있고, 또 그만큼의 이완이 있기에 삶이 더욱 윤택해지고 조화로울 수 있다고 할 것이다.

음악만큼이나 축구를 좋아하는 나는 지난 7일 새벽, 대한민국과 쿠웨이트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지역 예선전’을 잠을 쫓아가면서 관전하였는데, 경기시작을 알리는 순간 너무나 긴장하여 냉수를 두 잔이나 연거푸 마셨다. 전반 8분 만에 박주영 선수가 골을 넣을 때는 그 긴장이 일순간에 이완되었으나 전·후반을 통하여 계속되는 쿠웨이트팀의 공격을 보고 있으니 또다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끝난 후 잠자리에 들며 나는 자신에게 물었다. 도대체 축구에 열광을 한 건지, 아니면 경기가 주는 긴장감에 들떠있었는지….

영화에서도 한 번이 아닌 두어 차례에 걸친 클라이맥스 설정을 통해 더욱 극적인 드라마 전개가 이루어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최근 정치계에서도 갑작스러운 서울시장의 사퇴로 국민들을 긴장감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인생에선 긴장도 이완도 끝이 없다. 이 둘의 적절한 균형, 그 지혜가 우리의 삶을 조화롭게 하는 열쇠인지도 모르겠다.

임주섭 <교수·천마아트센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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