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클래식 공연 활성화를 위해

  • 입력 2011-09-28  |  수정 2011-09-28 08:29  |  발행일 2011-09-28 제22면
[문화산책] 클래식 공연 활성화를 위해


흔히 요즘 우리 지역 클래식공연이 심각한 침체에 빠져있다고 말한다. 대구의 공연시장은 수도권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탄탄한 공연 인프라를 갖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대형 뮤지컬이나 대중가요 콘서트는 형편이 나을지 모르지만, 클래식공연은 관객의 발길을 잡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몇몇 대형 기획공연만 성공하는 것은 시장의 발전을 위해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여러 장르에서 기획된 다양한 규모의 공연이 꾸준히 이어지고 흥행을 거둬야 공연시장의 기반이 탄탄해진다. 그래야 관객에게 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할 수 있다.

침체된 클래식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공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연기획자의 역량강화가 중요하다. 지역의 기획업무 종사자들의 능력이 서울에 비해 뒤처지지 않지만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정보력과 예산, 인적 인프라의 현실 앞에 힘겨워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공연장은 선의의 경쟁 속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의 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예산상의 문제로 외국의 좋은 공연들을 단독으로 유치하기 어렵다면, 서로 협력해 공동유치하는 방안도 있다. 소규모 공연기획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나눠줘야 하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연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새로운 기획들을 내놓아야 한다.

연주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더 좋은 공연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작은 무대에도 기꺼이 동참해줄 수 있어야 한다. 다 같이 힘을 모은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어려움에 처하면 협력해 이를 극복했다. 대구가 자랑하는 국채보상운동이 그러했고, 가깝게는 외환위기 극복도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대구는 음악적 기반이 충분히 갖추어진 도시다. 매년 뛰어난 연주자들이 꾸준히 배출되며, 크고 작은 공연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이런 기반을 잘 활용하고 모두가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힘을 모은다면 모든 시민이 풍요로운 문화혜택을 누리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치우 <대구음협 부회장 ·한빛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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