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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은 뱃속의 아이에게도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태교를 했다. 특히 궁중에서는 왕비가 잉태를 하면 태교를 위해 궁중의 악사들이 시간을 정해 좋은 음악을 연주했다고 한다. 요즘도 아이를 가졌을때 아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태교음악을 골라 듣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 정도로 아이의 정서에 음악이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엄마 뱃속에서 뿐만 아니라 태어나서도 꾸준히 음악을 들려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
가끔 여섯살 난 딸아이와 공연장을 찾는다. 물론 클래식 공연은 7세 이하 아이들의 입장을 제한한다. 그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아이에게 공연장 분위기라도 보여주고픈 마음에 로비에서 화면을 통해 공연을 감상하다 오곤 한다.
‘감상능력이 없는 7세 이하의 어린이는 입장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에 회의를 품을 때가 있다. 이런 제한은 어른의 편의에 맞춰 아이의 감상능력을 평가해 버린 결과다. 아이들도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의 집중력이 어른과 달라서 장시간 집중을 요하는 공연은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마다 좋아하고 집중하는 것에 차이가 있기에 아이의 감상능력은 그 특성을 가장 잘 아는 부모에게 판단을 맡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클래식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사람들이 클래식음악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감상습관을 기르기 좋은 어린이에게는 관람의 기회가 별로 없는 현실이다. 눈높이에 맞춰 아이의 감상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공연이 필요하다. 아이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공연을 통해 실제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느끼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때마침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간에 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와 수성아트피아가 함께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부니부니’를 공연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이런 공연을 시작으로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공연이 대구에도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치우 <대구음협 부회장 ·한빛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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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공연장 문턱 낮추기](https://www.yeongnam.com/mnt/file/201110/20111005.01022080359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