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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원구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
이제 10년이 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유학시절, 어떠한 일을 계기로 나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눈으로 악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직까지도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미완성의 연주자이지만, 스스로를 향한 채찍질이라 생각하며 여러분에게도 권면합니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만드는 사람이지 거기에 포함된 기술만을 보여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연습으로 하루를 채우지 마십시오. 만약 당신이 그 기교에 기대어 다른 이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기술자의 길에 들어설 것이며 머지않은 장래에 자신의 가격이 얼마는 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상품으로 변해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매일 내가 표현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고민하십시오. 드러나는 것을 아름답게 포장하려 하지말고 아름다움의 근원을 탐구하며 천천히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다보면 훈련만으로 시간을 보낸 사람과는 그 깊이가 다를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 그 기회를 위해 준비하여 내 앞에 그것이 왔을 때 잘 완성할 수 있도록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밤이 되어 하루를 완성하는 순간까지 주어진 시간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의 인생 어느 시기에 조그마한 성공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나의 능력을 갈고닦아 이룬 나의 성공으로 여기지 맙시다. 왜냐하면 당신의 노력은 어떤 기회를 통하여 인정받았을 것이 분명한데, 만약 그 기회가 당신에게 오지 않았더라면 다른 사람에게 그 성공의 열매는 돌아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성공이 그것을 보고 박수를 보내주는 다른 예술가들에 대한 빚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이룬 것들을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갈 일입니다.
하나의 작품을 정하였으면 남들과 똑같은 소리를 내기 위한 기계적인 노력에 경주하지 마십시오. 그 대신 ‘어떻게’라는 물음에 자신만의 답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십시오. 그 과정에 무척이나 많은 것을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완성되고 나면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반드시 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기회를 준 이 공동체에 예술품으로 갚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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