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대구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보다

  • 입력 2011-10-26  |  수정 2011-10-26 07:52  |  발행일 2011-10-26 제22면

대구의 오페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이 발전해왔다. 다른 지역에서는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민간오페라단이 자생해 정기적으로 다양한 공연을 펼쳐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매년 다양한 공연들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주 오랜만에 서울나들이길에 예술의전당을 찾아 국립오페라단의 ‘가면 무도회’를 봤다.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와 훌륭한 연주가들의 공연에 깊은 감동을 느끼는 한편, 대구에서 관람했던 오페라들도 머릿속에 떠올랐다. 한창 진행 중인 오페라축제의 ‘아이다’와 ‘돈 파스콸레’ 두 작품을 본 후라 자연스레 여러 측면에서 공연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결과적으로는 오페라에 있어서 대구가 서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자부심을 갖게 됐다.

연출, 조명, 무대디자인, 의상 등의 여러 측면에서도 서울과 대구의 수준차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특히 ‘가면무도회’의 주역가수가 대구의 성악가라는 사실에서 보듯 출연진의 가창력과 연기수준에서도 대구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흔히 오페라를 종합예술이라 한다. 그것은 오페라 한편에 문학적 요소와 건축, 미술, 연극, 무용, 의상 등의 모든 예술분야가 함께 어우러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서울과 지방의 수준차가 비교적 큰 편이었다. 중앙에 집중된 인적·물적 차원의 공연 인프라를 극복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대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꾸준히 역량을 키웠다. 2003년 오페라 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문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처음으로 열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제오페라축제라는 큰 행사를 기반으로 꾸준히 발전해온 결과 중앙무대에서 활약하는 인재를 배출하고, 국제적 수준에 이르는 오페라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직 열정만으로 매년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민간오페라단들의 활동도 발전의 한 축을 이뤘다.

부족한 예산과 각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 등 풀어야할 과제들도 많다. 오랜 기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만들어놓은 경쟁력을 관련 종사자와 행정부서,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더욱 발전시켜나가길 기대한다.

이치우<대구음협 부회장 ·한빛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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