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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남대 교수이자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교수는 저서 ‘나의 문화유적답사기’초판 서문에서 “우리나라는 전국토가 박물관이며 문화재는 아는 만큼 느낄 뿐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인다”고 했다. 그의 이 말에 큰 공감을 한 나는 이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의욕만 앞서 문화유적에 관한 다른 서적도 구해 열심히 읽어보고 신문에 소개된 내용도 꼼꼼히 스크랩해 정독해 보았다. 그러나 문화유적을 보는 나의 안목은 좀처럼 진전이 없었다.
문화유적답사는 단지 눈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일반 관광과는 성격이 다르다. 충분한 사전지식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현장에 자주 가서 많은 문화재를 실제로 접해보아야 새로운 안목이 생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글로만 보고 있으니 어찌 큰 진전이 있을 수 있으랴.
속절없이 세월만 흘러보내던 중 2005년 한 지인께서 나를 영남문화회에 추천해주었다. 그때 이후 지난 6년여간 나는 이 모임에서 매년 서너 차례씩 가지는 문화유적답사에 꾸준히 참여했다. 답사 때마다 충분히 사전공부를 하고, 현장에 나가서는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또 많이 배우려 노력했다. 외람된 말이지만 지금은 문화유적을 보는 나름의 안목도 생기게 되었고 우리의 문화재에 대해 새로운 것도 많이 알게 되었다.
문화유적을 혼자서 공부하고 답사여행에 나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의 경우처럼 동호인회에 가입하거나 각 대학에서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개설한 문화유적답사 과정이나 문화해설사 강좌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모임에서는 짧은 기간에 저렴한 경비로 많은 문화유적을 접할 수 있고 또 좋은 선생님이 함께 하셔서 훌륭한 해설을 제공해준다.
여행은 세 가지 즐거움을 준다고 한다. 사는 곳을 떠나는 즐거움, 새로운 것을 만나는 즐거움,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다. 문화유적답사도 예외가 아니다. 만약 위 세 가지 중에서 어느 한 가지라도 빠진다면 그것은 올바른 문화유적답사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무건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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