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디지털무대 두번째 이야기

  • 입력 2011-11-18  |  수정 2011-11-18 07:43  |  발행일 2011-11-18 제18면
[문화산책] 디지털무대 두번째 이야기

몇 년 전 뉴욕에서 드림웍스사의 뮤지컬 ‘슈렉’을 봤다. 드림웍스사의 뮤지컬 도전작 ‘슈렉’은 음악이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무대 전환이라든지 사용된 특수장치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소설 등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주제와 내용으로 뮤지컬을 만든다면 과연 관객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악이고, 다른 하나는 뮤지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 볼거리의 제공이라 생각된다.

지난번에 추진 중이던 뮤지컬 ‘투란도트’의 디지털 무대 제작을 위해 신청했던 프로젝트가 천신만고 끝에 선정되었다. 지방에서 만든 콘텐츠가 중앙정부의 예산을 배정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보다 그 예산으로 콘텐츠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고 그걸 무기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선정 심사 중에 한 심사위원이 “왜 투란도트를 소재로 하였는가”라며 질문한 적이 있었다. 항상 들어왔던 질문이고 얘기하던 것이었기 때문에 차분하게 오페라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뮤지컬의 사례와 세계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스토리를 주제로 한 ‘투란도트’가 글로벌한 소재임을 강조했다.

문화산업에서 콘텐츠 자체는 그 작품의 생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등 대표적인 뮤지컬의 킬러 콘텐츠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끊임없는 공연을 이어가는 것은 바로 그 콘텐츠의 우수성 때문이다.

내년에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홀로그램을 이용한 ‘고스트’(원작 영화:사랑과 영혼)라는 뮤지컬이 첫선을 보이게 된다.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는 점점 바뀌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과 탄탄한 시나리오는 기본이고, 거기에 새로운 관객의 눈높이에 맞는 화려한 볼거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 만큼 처음 선보이는 디지털무대에 뉴욕의 뮤지컬 관계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나리오와 음악의 우수성에 대해 입증을 받은 뮤지컬 ‘투란도트’가 디지털 무대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선보일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곽종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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