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사람은 누구나 디자인한다

  • 입력 2011-12-12  |  수정 2011-12-12 07:30  |  발행일 2011-12-12 제23면
[문화산책] 사람은 누구나 디자인한다

공학 칼럼니스트인 헨리 페트로스키의 ‘디자인이 만든 세상(원제: 왜 세상에는 완벽한 디자인이 없는가(Why there is no perfect design)’라는 책을 펼치면 ‘사람은 누구나 디자인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디자인(Design)이란 ‘계획하다’ ‘설계하다’의 포괄적 의미를 지닌 라틴어의 데지그나레(designare)에서 유래한 용어로, 주어진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담고 있다.

단지 보기에 아름다운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쓰임과 기능, 외관과 편의 등의 필요조건에 관련된 사항을 취합하여 충족될 수 있는 실체를 ‘고안하고, 계획하고, 설계하고, 제작하는’ 모든 과정을 ‘디자인’이라고 한다.

주어진 목적에 잘 맞게 설계·제작하는 것은, 오로지 제품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앞서 소개한 책의 한 구절을 빌리자면, ‘디자인은 우리의 일상 활동에 너무나 촘촘하게 배어들어 있어서, 어떤 물건, 어떤 상황에 대해서는 디자인이라고는 눈곱만큼도 가미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서로 모순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는 방법을 배워왔다. 손을 씻는 것부터 철학을 가다듬는 것까지, 부모와 친척, 친구들과 선생들이 처신하는 방법을 보고 익혀온 것이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디자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선택 사항에 대해 대항을 하기도 하고 끌어안기도 하며,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타협한다. 때로 그렇게 해서 나온 차이점은 거의 알아챌 수 없을 정도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방식으로 손을 씻는다.’

매순간 우리는 다양한 선택의 시점을 만난다. 그리고 결정한다. 무엇을 결정하거나 결정하지 않는 것은 온전히 스스로의 몫이다.

자신이 원하는 목적에 맞게 삶을 디자인하는 것, 즉 ‘어떻게 사느냐’는 어디에 가치를 둘 것이냐의 철학적인 질문임과 동시에 먹고 사는 방식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질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당신은 어떻게 삶을 디자인하고 있는가?
정유지 <섬유조형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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