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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실<생활공감주부모니터 수성구 대표> |
집에서는 무수리들이니 우리끼리 모였을 때만이라도 공주를 하자며 친목모임 ‘칠공주’를 만든 지 15년 넘어간다.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저렇게’ 말하여도 ‘이렇게’ 이해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해마다 하는 송년모임을 좀 색다르게 해보자며 고민하다가 ‘서로 칭찬하기’를 준비하기로 하였다. 칭찬하고 싶었지만 어색하여 입 밖에 내지 못했던 말이나 평소 무심히 보았을 수도 있는 장점을 한 가지 이상씩 생각해오기로 했다. 나의 장점보다 단점이 한 보따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여러 명으로부터 공개적인 릴레이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어, 좀 긴장도 되고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생각하여 준비해 온 칭찬에 서로 공감을 보냈고, 장성한 자녀를 두고 있는 중년의 나이임에도 칭찬받는 얼굴들이 화사하게 빛나는 듯하였다.
우리는 칭찬하기에 너무 인색하다. 특히 표현력이 좀 부족한 경상도사람으로부터는 별 지적을 받지 않는 것이 곧 칭찬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칭찬도 받아보아 그 맛을 아는 사람이 잘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어릴 적부터 잘 한 것을 칭찬받는 장점 중심의 교육보다는, 이것은 안 되고 저것은 고쳐야 한다는 지적 중심의 교육을 받아왔다. 성의 없이 남발하는 칭찬은 겉치레나 아부겠지만, 적절할 때의 한 마디 칭찬은 지적보다 열 배, 스무 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칭찬하지 않아도 상대가 내 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크나큰 오해는 없다. 또 오늘과 같이 주변 사람이나 상황이 내일도 그대로 지속된다고 굳게 믿는 것만큼 큰 오만도 없을 것이다. 생각만 하고 있는 칭찬을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에게 말하고 표현해야 한다.
곧 2012년이다. 많은 분이 감사나 새해 문안인사를 나눌 것이다. 윗분에게의 인사도 당연히 챙겨야하겠지만 새해에는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사랑하면서도 오히려 소홀했을 수도 있는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와 손아랫사람에게도 생각만하고 있었던 칭찬을 마음껏 전해보자. 기대하지 않았던 분으로부터의 정성어린 칭찬에 가슴 벅차고 뿌듯하게 용의 해를 시작하도록 해보면 어떨지. 칭찬은 사랑의 표현이자 곧 희망의 전달이다.
정경실<생활공감주부모니터 수성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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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칭찬하기](https://www.yeongnam.com/mnt/file/201112/20111227.01023072349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