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들어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바로 다양한 문화 속에서 맞는 새해다.
새해를 맞는 순간, 흥겨운 분위기가 넘치지 않는 곳 있으랴마는, 방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그 중에서 오스트리아 수도 빈은 우리와는 다른 방식의 축제가 열린다. 새해 첫날 빈의 뮤지크페라인 골든홀 (Musikverein Golden Hall)에서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매년 70여 개국에서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어 수천만명이 동시에 시청하는 이 음악회는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보편적인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즉 우리가 ‘타종식’을 봐야 새해가 왔음을 실감하는 것처럼 이 사람들은 신년음악회를 보고 들어야 새로운 해가 시작됐단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신년음악회가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물론 대구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도 어느새 공연장에서 새해를 축하하는 문화가 자리잡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은 이런 신년음악회가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자기들만의 축제’에 그치는 게 아닌가 싶어 조금 아쉽기도 하다.
문화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영화 관람을 제외한 우리나라 국민의 연평균 공연·전시 관람률은 겨우 0.9%라고 한다. 공연을 기획하는 입장에서 낮은 관람률이 아쉽긴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공연을 보기 싫다기보다 이런 문화가 아직은 낯설고 잘 알려지지 않아 그런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는 영화 보는 게 명실상부한 문화생활이었다. 그러나 이제 영화 관람은 자연스러운 생활이 되지 않았는가. 신년음악회를 비롯한 공연문화도 많이 알게 되고 또 자주 접하다보면, 어쩌다 관람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대구시민이 공연관람과 친숙해졌으면 좋겠다. 공연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함께 공유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주변에서 열리고 있는 신년음악회부터 하나 골라보는 건 어떨까?
강두용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