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인간과 문화적 價値

  • 입력 2012-03-12  |  수정 2012-03-12 07:20  |  발행일 2012-03-12 제23면

모든 분야의 예술가는 예술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매개체의 역할과 희소성을 가진다. 그래서 미래사회에서는 선진국의 개념이 자국(自國)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보존에 의한 문화적 가치와 함께, 다수의 지지를 얻는 지성사회의 교양으로 판명되는 문화수준에 따른 인간의 가치로 결정된다.

그러면 가치라는 것은 무엇이냐. 단순히 주고받는 물건의 값을 평가하는 것이나, 어떤 대상의 수직적 위치나 지위에 비례하여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원래는 단순한 화폐로 평가되는 경제적 용어였지만, 지금은 도덕적·종교적·경제적·미적 바탕을 포괄하는 문화적이고 인간적인 개념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고려청자의 창의적 가치는 청자라는 물성(物性)과 경제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려의 기질과 성향으로 변화시킨 고유한 문화적 가치와 예술가의 창조력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문화적 상황과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문화형식과 양식을 창조해내는 예술가의 가치와 함께, 이러한 예술가들을 끊임없이 양성하고 배출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우리만의 미학적 기질과 성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 첨단 과학문명이 우리 사회를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컴퓨터에 의한 문화 및 정보혁명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과거의 전통미와 문화적 가치를 무조건 현실에 적용시켜야 한다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우리 전통 속의 자연관과 삶의 지혜를 이해함으로써 문화 보존과 더불어 우리 고유의 기질과 성향을 문화적 가치로 어떻게 승화시킬 것인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에 더하여 창조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 우리만의 문화적 가치를 올바르게 정립해야 한다. 또한 자율적 참여의식을 바탕에 둔 흥과 신바람, 정(情)이 있는 화해의 문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김소하 <대구예술대 미술계열 교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