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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된 한 드라마에서 우리는 주술과 부적이 사용되는 장면을 자주 보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 도무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 하나의 방편, 혹은 무엇인가에 기대고자 하는 마음으로 부적을 사용해 왔다.
부적은 처음에 특별한 의미를 둔 물건에서 시작됐으며, 나중에 그 물건을 통해 하늘과 천지만물이 사람의 뜻과 통하면 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뜻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부적은 그 재료도 다양하여 조개부적, 도끼부적, 복숭아나뭇가지, 명태부적, 별전(別錢), 벼락맞은 대추나무 등등 여러 종류다. 그러나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종이부적이다.
치자물을 들인 노란색 종이부적에 사용되는 붉은색의 그림은 경면주사(鏡面朱砂)를 들기름에 개어 그려진다. 그 색채의 의미는 모든 만물이 음(陰)과 양(陽)에 의해 생장 및 소멸하고,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 오행의 작용에 의해 길흉과 화복이 얽혀있다는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주술적으로 악귀를 쫓거나 예방하는 데는 붉은색이 푸른색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이는 밝은 것에 해당하는 생명체의 활동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붉은색은 양기가 왕성하고 만물이 무성하여 생명을 낳고 지키는 힘으로 상징되어 민간 무속(巫俗)에서 주술의 의미로 가장 많이 사용된 색채다. 귀신을 쫓는데 주로 이용하는 부적은 반드시 주사로 써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노란색 종이 위에 붉은색으로 그려진 알 수 없는 그림이나 파체(破體·다양한 서체를 섞어 쓴 그림같은 글씨)가 쓰여진 부적이 대부분이다.
노란색 종이과 붉은색 글씨는 오행 중에서 상생(相生)관계에 있고, 붉은색은 인체에 심장을 의미하여 심장이 강하게 되면 그 어떤 나쁜 기운에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노란색은 신성하다는 의미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색채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 부적이 사용된다 하더라도, 그것에 의존하기보다는 어려움을 이겨낼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능력을 믿는 마음과 노력보다 더 나은 부적은 없으리라 본다.
김소하 <대구예술대 한국미술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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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부적의 색채 사용](https://www.yeongnam.com/mnt/file/201203/20120319.01023072546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