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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에너지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각각 빈폴, KTF, SK에너지의 카피다. 한국 광고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카피로, 내 가슴 속에 들어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하나의 브랜드처럼 살아있다.
일상의 무료함을 안고 저녁을 먹던 중 한순간 시간이 멎는 듯한 느낌이 든 영화광고가 있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첫사랑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20대의 시간으로 켜켜이 이동하게끔 만든 광고는 풋풋한 첫사랑을, 그리고 그때의 나를 떠올려보게 했다. 그 순간은 달콤쌉싸름한 시간이었다.
성공한 광고카피는 짧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런 광고카피를 만드는 카피라이터 가운데 현재 광고계에서 ‘최고의 광고인’으로 손꼽히는 박웅현은 “뛰어난 누군가가 되고 싶다면 계속 인풋(In Put)하세요. 섣불리 꺼내려 하지 말고, 계속 보고 듣고 공부하며 내면을 채우세요. 재능은 짜내는 게 아니라, 흘러넘치도록 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누구나 공감하는 카피를 위해 그는 인문학에 심취한다. 책을 읽을 때는 줄을 쳐가며 정독하고, 줄친 문장은 따로 타이핑을 한다. 자주 보고 싶은 문장은 노트에 적어놓고, 매일 보고 싶은 문장은 사무실 벽에 붙여놓는다고 한다. 그의 창조적인, 그러면서도 누구나 공감하는 ‘대박’ 카피는 꾸준한 인풋이 기본이 된 것이다.
요즘 조금만 부지런하면 각 구청, 그리고 대구미술관을 포함한 여러 문화기관에서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인문학강좌와 예술강좌를 만날 수 있다. 뇌는 활발한 자극과 운동을 통해 퇴행속도가 늦어진다고 한다. 굳이 나이에 따른 노화가 아니더라도, 요즘같이 정보를 인터넷 또는 SNS를 통해 쉽게 제공받는 시대에는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노력과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 많다.
뛰어난 누군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나 한 번씩 가져보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다. 큰 계획보다는 작은 계획부터 실행하는 노력, 그리고 지속된 인풋을 통해 뛰어난 누군가의 대열에 발을 살짝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문현주 <대구미술관 홍보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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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뛰어난 누군가가 되고 싶다면](https://www.yeongnam.com/mnt/file/201204/20120406.01018071602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