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때로 힘을 주는 말

  • 입력 2012-04-10  |  수정 2012-04-10 07:21  |  발행일 2012-04-10 제22면
[문화산책] 때로 힘을 주는 말

아이와 어른 가운데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누가 더 클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기에,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그 마음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수업중에 교사를 폭행했다는 최근 뉴스를 보고 걱정과 두려움,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다. 그러나 그렇게 반항하고, 말 안 듣고, 말썽을 부리는 아이는 소수다. 가끔씩 그런 뉴스를 보고 교육현장이 다 붕괴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대목은 어떤 사건 하나를 두고 너무 확대해석해서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물론 축소해서도 안 되고, 그냥 덮어두어서도 안 된다. 있는 그대로를 객관적으로 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도 간혹 있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는 말과 위로의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도 의외로 많다. 오래 전에 몸이 아파서 두 달간 병가를 낸 적이 있다. 우울하고 힘들었던 두 달을 보내고 학교로 다시 돌아왔을 때 한 아이가 “선생님, 그리웠어요”라고 말해주었다. 평소 자기 표현을 잘 하지 않던 아이의 말이어서 그랬는지 감동적이었다. 그때 그 말을 듣고 얼마나 마음이 따스해졌는지 아직도 생각난다.

살면서 때때로 힘을 주는 말, 사랑이 담긴 말을 들을 때 누구나 기운이 날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얼마나 해주었을까. 잘 떠오르지 않지만, 감동이란 것은 지어내려 한다고 억지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여고생이었을 때 2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치고, 절망에 빠진 적이 있다. 그 때 담임선생님이 “수학 성적이 왜 이리 나쁘냐”고 하시지 않고, 축제 때 전시한 내 문집 뒤쪽에 ‘알밤처럼 알차고 성실한 윤이가 참 대견하다’고 써주셨기 때문에, 나름의 절망에서 헤쳐 나올 용기를 내었던 것 같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힘을 주는 말, 용기를 북돋우는 말이 필요하다. 교사와 학생, 가게 주인과 손님, 설령 모르는 사람이라도 서로에게 훈훈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상윤 <경덕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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