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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배, 오징어잡이 배, 아름다운 일몰, 골목대장 아이들의 뛰어다니는 소리, 굽이굽이 산속을 헤매며 산나물을 캐던 아주머니들의 모습.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울릉도에서 살았던 2년간의 기억이 봇물 터지듯 흘러내린다. 체신공무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를 네 번이나 옮겨 다녀 친한 친구들과 매번 잦은 이별을 해야 했다. 하지만 유년시절을 빼어난 환경 속에서 자랄 수 있어, 그리고 추억할 만한 기억이 많아 누구보다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17개월 된 아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의 매순간이 중요하지 않을 때가 없다는 점을 깨닫는다. 장난이지만 나름 심각하게 빨래 너는 모습도, 청소하는 모습도, 사랑한다는 표현방법도 나의 모습 그대로다.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아들을 보면서 똑똑한 아이로 먼저 영글기보다 감성을 담을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감성을 키울 시간과 환경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주말 또는 시간이 있을 때 아들과 무엇을 함께하는 것이 좋을까하는 고민을 자주 해본다.
지난 3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고 있다. 학교공부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선 고무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층 가정에선 보육부담이 늘고, 교사들에겐 수업일수만 줄어들 뿐 수업시수는 그대로라는 점에서 주5일 수업제가 즐겁지만은 않다는 기사를 접했다.
아직 학부모가 아니지만, 맞벌이 부부인 나도 가족과 함께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할 때가 많다. 다행히도 지자체 또는 문화기관에서 가족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주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굳이 먼 곳이 아니더라도 문화와 예술이란 주제로 대구 근교의 문화기관과 지자체의 문화프로그램을 살펴본다면 1천원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특히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발행하는 ‘대구문화’는 대구의 문화소식을 전달하는 꽤 오래된 월간지인데, 여기에 있는 문화캘린더란 코너가 요긴하다. 대구 근교의 공연 및 전시소식이 가득하다. 오는 주말, 감성 채우기 여행을 계획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고 싶다면 문화소식지 또는 문화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찾아보길 권한다. 자연을 닮은 아이, 감성을 담을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나만의 문화패키지를 만들어볼 것을 권한다.
문현주 <대구미술관 홍보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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