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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웃음을 짓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우리 아이가 잘 자라주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씀처럼 내 마음과 달리,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말 못할 힘겨움과 아픔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제 주변에는 자녀양육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들은 “우리 아이가 산만해요” “학업성적이 올라가지 않아요” 등 각종 걱정거리를 쏟아내곤 합니다.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이나 전문가에게서 들은 방법을 활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 아이만 변하지 않는 것일까요라는 걱정이지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득, 아이를 키우는 것은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물은 그냥 흘러내립니다. 퍼부으면 퍼부은 대로. 아무리 물을 주어도 콩나물시루는 밑빠진 독처럼 물 한 방울 고이는 법이 없지만, 콩나물은 어느새 자랍니다. 물이 그냥 흘러버린다고 헛수고인 줄만 알았는데, 저렇게 잘 자라고 있는 것이지요.
제가 근무하는 사이버대학의 어느 학생 이야기입니다.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녀를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의 발달과정에 뭔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입학했기에 젊은 학생보다 몇 배나 더 열정을 쏟으면서 학업에 매진합니다. 어떤 특정한 영역에서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라면 변화의 속도가 다소 늦고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겠지요.
아이와 함께 하는 매일의 그 시간은 콩나물시루의 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는 것처럼 실망과 낙담을 가져올 법한데, 그 학생의 목소리는 늘 에너지가 넘칩니다. 인내심을 갖고 한결같이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듯, 아이를 키우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아이가 변했어요”라는 말은 인내심을 갖고, 한결같은 마음과 행동으로 아이를 대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있다고 해서, 아이에게 몇 번 관심을 주었다고 해서 아이가 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부모의 정성과 애정이 그냥 지나가는 듯해도, 아이의 마음 속에는 그 사랑이 조금씩 녹아들고 있을 것입니다.
조맹숙 <영진사이버대 사회복지계열 교수·입시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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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콩나물시루에 물 주는 마음으로](https://www.yeongnam.com/mnt/file/201205/20120509.01020073713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