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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푸르름이 싱그러움을 더해주고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만발한 꽃의 향기가 온 대지에 그득한 계절의 여왕, 5월이다. 그런데 이토록 아름다운 꽃과 잎새들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그것은 우주 기(氣)운동의 일환인 물의 향연이다. 왜냐하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의 생성과정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 동물은 모두가 양수(羊水)인 물에서 태아를 기르고 있으며, 조류도 알 속의 한 점 배아에서 새끼를 기르고, 식물도 작은 물덩어리에서 발아해 자라난다.
그러므로 생명을 가진 모든 것, 태란초목(胎卵草木)은 물덩어리에서 시작해 길러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우주의 기운동인 음양(陰陽)운동이라고 하며, 이 운동의 모습이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다섯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는 의미에서 음양오행(陰陽五行)운동이라고도 한다. 겨울 동안 사람들의 무수한 왕래로 빤질빤질해진 땅이나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봄이 되면 물기운이 어김없이 올라온다. 새싹이 피어나 힘차게 돋아나는 것이다. 이는 목(木)기운의 영향이라서, 봄을 오행 중에서 목으로 정한 것이다.
물은 삼라만상의 생장 및 소멸작용을 반복함으로써 청초한 봄과 화려한 여름, 장엄한 가을, 엄숙한 겨울을 만들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자율성과 중화성(中和性), 응고성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물은 만물을 생성시키는 우주기운의 본체이고, 변화의 원천이며, 모체인 동시에 정신이 소장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기운이 응고되면 형체가 나타나서 물질이 되고, 분해되면 다시 오행기(五行氣)로 변하게 된다. 이처럼 응고와 분해라는 생성 및 소멸과정을 거듭하는 것이 물질이다. 그 물질 속에는 정신과 생명이 포함되어 있다.
만약에 물질 속에 정신과 생명이 없다면 생명의 탄생이나 씨앗의 발아도 없을 것이다. 동지를 지나면서 시작된 양(陽)기운은 하지에 음(陰)기운으로 전환되어 동지까지 가는 동안,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통하여 해와 달의 기운을 듬뿍 받아 만물을 생장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도 물의 향연에 의한 아름다운 세상과 축복받은 인생을 즐기는 셈이다.
장팔수 <우주기수맥파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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