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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죽었다 깨도 모를 거야” 또는 “마음을 버선목처럼 뒤집어 보여줄 수도 없고”라는 말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나를 이해시키고 싶은데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런데 과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시킨다는 게 가능한 일이기는 할까. 누군가는 “이해란 결국 오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말이다.
‘타인의 취향’이란 영화 속에서 신분과 취향이 다른 남녀는 자신만의 방식과 안목으로 상대를 규정하고 재단한다. 여자는 문화적 소양이 눈곱만큼도 없고, 일자무식인 남자의 순수함을 아둔함으로만 생각한다. 남자는 아내의 취향대로 꾸민 집에서 아내가 골라준 옷을 입으며 답답함을 느낀다. 자신을 중심으로 바라보았을 때 세상과 사물이 얼마나 진실과 멀리 있는지 사람들은 쉽게 깨닫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 계기를 만나거나, 시간이 지나 그 사람의 진면목을 깨닫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고백하게 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뇌에는 ‘거울신경세포’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 신경세포는 타인의 행동을 거울처럼 반영하며,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는 것,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말을 배우고 어른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 모두 거울신경세포의 공감능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대체로 자기중심적이다. 모든 상황을 자신의 가치관이나 경험을 중심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기들만의 세상이 있다면 이기적인 지옥이 될 것’이라는 농담이 있는 것처럼,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을 태어나면서 충분히 가지고 나온 것 같지는 않다. 과학자들은 공감능력이 교육과 경험,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고 주장한다.
사회와의 관계를 떠나 살 수 없는 현대인에게 이 공감능력은 아주 중요한 덕목이다.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란 결국 상대의 거울에 나 자신을 비추어보는 일이다. 당장 이해할 수 없어도 성급하게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지 말자. 나쁜 첫인상이나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에 대해 잠시 기다려주는 여유를 가지자. 절실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너만 혼자 그런 것이 아니다”며 자신의 거울을 슬쩍 꺼내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는 위로를 받을 것이다.
조혜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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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거울신경세포와 공감능력](https://www.yeongnam.com/mnt/file/201205/20120515.01022072140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