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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담배를 피우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담배는 몸에 해로우니 피우지 말게 하고, 담배를 피우는 학생은 나쁜 학생이라고 교육도 한다. 그런데 어른은 담배를 피워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어른은 나쁜 짓, 몸에 해로운 일을 해도 되는 것일까.
담배를 피우는 분들을 나쁘게 말하는 것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이 글을 쓰는 사람도 담배를 25년간 피웠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사소한 일이 아이들의 가치관에 혼란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담배가 해롭다고 그렇게 광고를 하면서 어느 시기가 되면 좀더 높은 가격에 아름다운 디자인의 담배가 새로 나온다. 아이들에게 교육하려면 담배를 만드는 회사 자체를 없애야 논리에 맞다.
세상은 모순 투성이다. 필자는 아이들에게 나라의 일을 하는 국회위원과 같은 사람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훌륭한 사람이고, 종교인은 인간의 영혼을 참되게 하는 위대한 일을 한다고 가르쳤다. 선생님은 많이 배우신 분이니까 선생님에게서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아이에게 했던 말이 하나도 맞지 않다. 필자의 아이가 “왜 아버지 말과 다르냐”고 묻는다면,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요즘 눈만 뜨면 폭로전이다. 물론 그 전에도 지금보다 더 나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더 무서운 시대도 많았다. 달리 생각해 보면 세상이 그만큼 맑아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매사에 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느날 갑자기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존경할 사람이 필요하다. 정신적인 멘토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 암울한 일이다. 그리고 존경할 만한 위인을 그럴 듯한 이유로 매장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영웅은 영웅으로 남겨뒀으면 좋겠다. 한 가지 영웅이야기가 아이에게는 평생의 정신적 지주가 된다.
어려운 위기 때마다 역사를 빛낸 훌륭한 분도 있었지만, 일부는 위기를 틈타 자기의 잇속을 챙기는데 급급했다. 그러나 국민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머리카락을 팔고, 집집마다 금 모으기를 했다. 훌륭한 리더보다 더 훌륭한 국민이 있었다. 아무리 개념없는 리더가 나와도 국민이 다 받쳐줬다. 아이들이 존경할 만한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이 땅을 지키고 간 연평도의 군인 같은 국민이다.
류재민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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