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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공간에서 생활하는 우리는 세 가지 시간대에 산다. 첫째는 이미 정지된 과거라는 시간대, 둘째는 살같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현재라는 시간대, 셋째는 너무나 더디게 다가온다는 미래라는 시간대가 그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그렇게 더디게 온다던 미래의 시간대가 득달같이 달려와 어느새 칠순의 어귀에 이르렀다. 이를 우주기운의 변화와 비교하면 양기운이 시작되는 동지에서 춘분과 하지를 지나고 추분을 넘어선 것이다. 용암처럼 솟아오르던 기운은 온데간데 없고, 앉을 때나 일어설 때나 ‘아이고’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것은 수기(水氣)의 응고작용이 종착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다.
최근 대구의 기운이 무척이나 가라앉았다. 꽃봉오리같은 우리의 아이들이 피어보지도 못한 채 학교폭력으로 스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부터 벌써 8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느 부모가 자녀에게 학교에 가서 친구나 후배를 괴롭히기를 바라고, 왕따 당하기를 바라겠는가. 모두가 비뚤어진 기운 탓이다. 이 일이 어찌 교육 관계자나 학부모만의 일이겠는가. 우리 모두의 일이다. 올바른 기운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었다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4·11총선 때 골목마다 고막이 터지도록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에 짜증을 내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악수를 청하는 경험을 하고, 당선만 시켜주면 민생을 챙기겠다는 공약을 들었다. 그러나 총선이 끝난지 불과 두 달이 지났을 뿐인데, 이른 아침부터 밤 늦도록 소리를 지르던 그 사람들은 대구에 없다. 학교폭력으로 꽃다운 아이들이 사라지는 데도 말 한 마디 없다.
아이들은 미래의 유권자다. 4년 뒤 한 표를 얻기 위해 악수를 청하는 손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정치인들은 하루 빨리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함으로써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그 것이 대구의 좋은 기운을 만드는 길이다.
장팔수 <우주기수맥파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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