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두류공원을 대구의 랜드마크로

  • 입력 2012-07-19  |  수정 2012-07-19 07:25  |  발행일 2012-07-19 제18면

한국의 도심공원 가운데 가장 이용자가 많은 곳이 두류공원이다. 1965년 조성될 당시 동·남·북쪽은 주거지였으나, 서쪽은 광활한 농경지로 전형적인 전원풍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거대한 아파트와 빌딩 숲에 둘러싸여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자리하고 있다.

도심권의 확장을 예상해 전원풍경을 갖춘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기로 한 정책 결정자와 설계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 본다. 대구시민이 즐겨 찾는 두류공원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몇 가지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첫째, 면적 160만㎡(약 50만평)에 울창한 숲과 연못, 넓은 잔디광장 등 전원적인 풍경을 가지고 있다. 둘째, 접근하기 쉽고, 휴식·산책·운동 등 이용에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셋째, 다양한 교양·운동·문화·위락시설이 설치돼 모든 연령층이 골고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종합공원이다. 넷째, 처음부터 공원 전역에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아 시민들이 동·서·남·북 어디서든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훌륭한 공원은 대구시민들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류공원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해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센트럴파크가 뉴욕의 랜드마크가 되어 세계인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런던의 하이드파크가 동화 ‘피터팬(Peter Pan)’의 무대로 유명하듯 두류공원도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되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공원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공원 전체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고, 각각의 기능과 공간의 질을 높임으로써 이용자들이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보다 시민들에게 밀착하는 공원 이용 프로그램을 마련하자. 휴식과 산책 등 단순한 이용에서 벗어나 전시와 공연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소중한 추억을 남겨 다시 찾고 싶은 공원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셋째, 공원의 이용과 관리에 시민의 참여도를 높이자. 예를 들어 식생 훼손지역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시민들이 봉사, 헌수, 기부 등을 통해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자. 넷째, 현재의 명칭은 장소적 한계에 머무는 느낌이 강하므로 대구 전체의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이름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화 <코리아랜드스케이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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