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도 공연장은 공연 준비로 분주하다. 음향팀은 큰 탑차로 장비를 싣고 와선 양쪽으로 대형 스피커를 옮기더니 무거운 콘솔을 객석 맨끝에 설치하고, 무대 중앙으로 뛰어다니며 마이크를 점검한다. 조명팀과 무대·영상·카메라감독은 리허설을 하느라, 진행자는 진행순서를 확인하느라 분주하다. 스태프들은 좋은 공연을 하기 위한 숨은 공로자다. 한편 무대 뒤 대기실에는 출연자들이 의상을 고쳐 입고, 분장을 하고, 악기를 조율하면서 차분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공연 준비가 끝나면 관객은 객석으로 들어오고, 입장권에 적힌 좌석대로 자리에 앉아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린다. 필자는 짧게는 일 년에서 여러 해에 걸쳐 많은 경비와 비용을 들여 시노래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장 입구에는 여러 형태의 관객들이 몰려 있다. 예매를 한 사람,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사람, 초대권을 받아 좌석권으로 교환하려는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그런데 대체로 초대권을 가진 관객이 많은 편이다. 대략 절반 넘게, 때론 전석 초대일 때도 있다.
필자 역시, 한때 초대권을 받아들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초대를 받는다는 것은 공연자와의 관계가 친밀하거나, 그 공연에 있어서 중요한 사람이란 표식이기도 해 나름 자부심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초대권이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농부가 열심히 땅을 가꾸어 결실을 얻거나, 도시 노동자가 열심히 일해 적금을 타는 것처럼 문화예술인도 힘들게 공연을 준비하는 만큼 초대권을 기대하기보다는 그동안의 노고를 헤아려 먼저 입장권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혹 초대권을 받았다면 가볍게 생각하여 소중한 표가 버려지는 일은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초대권이 주어졌다면 즐겁고 고마운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하고, 관람 후기를 공연자에게 전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초대권의 고마움을 다른 방법으로 전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밖에 초대권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면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초대권을 받아들고 난감해 하면서 시노래 공연의 입장권을 구입하겠다던 2008년도 즈음의 문인협회장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진우 <가수·연출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산책] 초대권](https://www.yeongnam.com/mnt/file/201207/20120720.01018071303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