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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수가 해마다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치른 제27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2만여명의 응시자가 몰리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한다. 흔히 한류(韓流)라 칭하는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인의 폭발적인 관심이 드라마나 영화, K-Pop은 물론 한글, 한식, 전통예술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늘날 드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얼마 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류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를 조사하는 설문조사 결과, K-Pop이나 아이돌 스타가 아닌 한식이 1위로 선정된 점은 참으로 흥미롭다. 실제로 김치나 된장 같은 발효식품과 나물이나 쌈 등 채소 위주인 전통적인 한국음식이 한류 열풍을 타고 웰빙건강식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한식 즉, ‘K-Food’를 극찬하며 즐기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에 비해 한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치나 비빔밥을 먹는 몇몇 외국인의 모습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마치 한식의 세계화를 이미 성취한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언론의 과장된 보도는 자제돼야 한다.
2008년부터 다가올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우리 정부의 진두지휘 아래 김치연구소 설립, 한식재단 출범, 필자가 수료했던 ‘한식 스타셰프’ 교육을 비롯해 김치버스, 비빔밥 유랑단, 뉴욕 밥차와 같은 아이디어 넘치는 마케팅이 하나 되어 한식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늘날 자국 음식의 세계화라는 키워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의 공통된 관심사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마다 자국 음식을 전파하려는 이른바 ‘푸드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한식이 전 세계인의 식탁에 깊숙이 파고들 수 있을지 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1960년대 전 세계로 흩어진 태권도 사범의 땀과 열정이 오늘날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라는 영광을 일궈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진정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이제 셰프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차례임에 틀림없다. 언젠가 필자에게도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민간 문화사절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혼이 담긴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박소진 <이탈리아 레스토랑 빠빠베로 대표 겸 총괄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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