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금호강 하중도를 ‘꿈의 섬’으로

  • 입력 2012-08-30  |  수정 2012-08-30 07:25  |  발행일 2012-08-30 제18면
[문화산책] 금호강 하중도를 ‘꿈의 섬’으로

대구시 북구에 위치한 팔달교를 건너다 보면 금호강 상류 중앙에 잡초로 뒤덮인 거대한 땅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금호강 하중도, 즉 금호강 속의 섬이다. 몇 년 전만해도 채소가 경작됐지만, 지금은 금호강 종합개발계획에 따라 비닐하우스가 사라지고 평탄작업을 해둔 상태다. 면적은 22만㎡에 이른다.

조선시대 대학자인 서거정이 노래한 대구십경(大邱十景) 중 제1경 금호범주(琴湖泛舟)와 제8경인 노원송객(櫓院送客), 제10경인 침산낙조(砧山落照) 등은 금호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이 땅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면이 물로 둘러져 있고, 수평적 공간으로 모두 가용할 수 있는 토지란 점 때문이다. 또 신천대로와 경부고속도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등이 통과하는 대구의 관문지역에 자리해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금싸라기 땅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는 대구의 주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금호강은 도심에 근접해 있어 워터프론트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지만, 강변도로 등으로 인해 수변공간 이용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하중도의 이용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북한강의 남이섬은 이제 국제적인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울창한 숲과 각종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휴식공간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하중도 개발은 내륙도시인 대구의 수변휴식공간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호강변의 경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봄이면 유채꽃이 넘실대고, 여름에는 창포와 연꽃으로 가득하며, 가을에는 억새 물결이 나부끼는 풍경 속에서 시민이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연상해보자. 아니면 사시사철 피는 야생화천국, 새들의 천국인 울창한 숲, 끝없이 펼쳐지는 잔디밭이 금호강과 연계되는 전원풍경을 상상만 해도 전율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런 멋진 공간이 다양한 축제의 장으로, 드라마나 영화의 무대로 활용된다면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다만 이곳이 하천구역이라서 개발에 따른 법적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은 노력 여하에 따라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섬을 ‘꿈의 섬(Dream Island)’으로 명명하자. 신천, 금호강,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수변공간 벨트가 도심을 관통하거나 감싸도는 형태로 친수공간을 조성한다면 대구는 국내 내륙도시 가운데 풍부한 수변경관을 갖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화 <코리아랜드스케이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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