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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는 영남을 대표하는 민족 저항시인 이육사를 기념하는 문학관이 있다. 이육사문학관에서는 육사의 생애와 예술혼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연중 수시로 열리는데, 그 중 하나가 ‘이육사문학축전’이다. 필자는 2년 전 이 행사에 초청돼 공연한 것을 인연으로, 매년 가을이면 육사문학관에서 시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10월13일 마련된다.
그런가 하면 영양에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을 기리는 문학관이 있다. 필자는 지난 8월 조지훈 시인의 ‘낙화’를 주제로 한 시노래 공연을 요청받아 공연했다. 한옥으로 만들어진 고풍스러운 문학관 건물 앞마당에서 열린 공연은 참석자 모두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조지훈문학관은 시인의 성장과정과 가족 등 다양한 자료가 잘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 설악산 백담사 부근에는 만해 한용운 시인의 ‘만해문학관’이 이미 오래 전부터 만들어져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만해문학관은 한용운 시인의 문학혼을 기리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학행사와 공연, 시인학교 등을 운영하면서 문학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가까운 칠곡군 왜관읍에는 ‘구상문학관’이 있어 해마다 지역 시인들이 구상 시인의 자취를 기리며 문학행사를 하고 있다.
이렇게 훌륭한 문인과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은 전국적으로 4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대구에는 아직 내놓을 만한 문학관이 없다. 문학의 도시로, 전국적으로 훌륭한 시인을 여럿 배출한 대구의 명성을 생각하면 아쉬운 일이다.
대구에는 일제치하 우리 민족의 울분을 시로 달래준 뛰어난 시인이 한 분 있었다. 바로 192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저항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지은 이상화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상화가 이룬 업적과 후손들에게 남긴 영향을 생각한다면, 대구에 상화문학관이 건립되지 않은 것은 사뭇 아쉬운 일이라 할 것이다. 민족과 나라를 걱정하며 만들어진 상화의 빼어난 시와 문학자료를 한곳에 담아둘 문학관을 건립하는 것은 어떨까. 다른 지역의 문학관에 초대받아 공연을 갈 때마다 필자가 마음 속으로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다.
진우 <가수·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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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상화문학관을 기대하며](https://www.yeongnam.com/mnt/file/201208/20120831.010180719480001i1.jpg)



